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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비대위 첫 회의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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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바른미래당에서 원조 적폐 정당인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번째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민주당과 반성할 줄 모르는 원조 적폐정당인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중도개혁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릴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도 덧붙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당의 존립까지 위협받으며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이를 강하게 부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선택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뼈를 깎는 자세로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5일 기존 지도부가 모두 사퇴한 뒤 김동철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원으로는 오신환·채이배·김수민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이 임명됐다.

"이번에 정체성 확립 못하면 바른미래당은 자연 소멸..."

비대위의 첫 번째 화두는 최근 재점화된 당 정체성 논란이었다. 선거 참패 후 당이 취할 노선의 기조를 두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는 각각 '중도개혁'과 '보수혁신' 내놓으면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동철 위원장은 '중도개혁'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누가 뭐래도 바른미래당은 다당제의 가치를 지키고 중도개혁, 실용주의의 길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뒤로는 '성찰과 현신으로 중도개혁의 큰길 가겠습니다'란 펼침막도 새로 붙었다. 회의에 앞서 현충원 참배 일정을 소화한 김 위원장은 현장 방명록에도 "이 땅에 다당제의 가치와 중도개혁 실용의 정치를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썼다.

오신환 비대위원은 "바른미래당은 합당 이후 선거 과정에서 정체성 논란, 공천 잡음이 발생하며 새 대안 정당으로서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선거 후 당내에서 추상적 차원으로 단순히 정체성 논란을 일컫는 건 백해무익하다, 분야별 정책 노선을 확고히 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인정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현 비대위원은 이번 선거의 패인을 당 정체성 혼란에서 찾았다. 이 비대위원은 "(당 정체성 논란으로) 정강정책부터 흔들리며 우리가 누구인지 아무런 정의도 없이 얼기설기 대충 집을 짓다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첫째도 둘째도 정체성 확립이다, 이걸 하지 않으면 반드시 참패하고 자연 소멸의 길을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정당에도 다른 노선의 입장이 있을 수 있다"며 "정당 안에서 정체성을 찾는 과정은 싸움이 아니라 경쟁"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위원장도 "당내 이견을 미봉책으로 봉합하지 않겠다, 오히려 더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