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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도성훈 인천교육감 후보가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4일, 도성훈 인천교육감 후보가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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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연 전 교육감의 개인비리 때문에 혁신교육 전체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 후보가 지난 4일 <오마이뉴스>와 만나서 한 말이다. 인천형 혁신학교 1기인 동암중 교장이었던 그가 이번 선거에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서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인천은 2014년 이청연 전 교육감 당선으로 첫 진보교육감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이 전 교육감이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중도에 직을 상실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인천의 진보 교육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8 인천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에 도 후보는 교장직을 내려놓고 경선에 참여해 민주진보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에서 딱 됐을 때, 납덩이가 하나 탁 들어오는 것 같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88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약 5만여 명이 참여해주셨다. 2014년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다. 더 많은 시민이 인천 교육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려달라고 하셨다. 어려움에 빠져 있는 인천 교육을, 혁신 교육을 살려나갈 임무를 주셨다. 시대적인 시민의 명령에 답해야 했다. 진보교육감 후보로서의 책임감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혁신학교는 '먼저 온 미래'... 100개 교로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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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혁신학교 등 겨우 싹을 틔웠던 인천의 진보교육을 유지·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다른 지역과 인천은 좀 다르다. 다른 지역은 대체로 진보교육감이 먼저 시작을 했지만, 인천은 4년 늦게 시작했다. 그만큼 인천이 교육방향을 진보적으로 바꾸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 내 보편적 복지가 확대됐고, 공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이 이루어졌다. 혁신 교육을 통해서 학부모나 교사, 학생의 만족도가 이전보다 아주 높아졌다. 교육 활동 중심의 학교 문화도 개선됐고, 학부모의 학교 참여도 확대됐다. 혁신 학교를 지정하고, 교육 혁신 지구를 운영하면서 공교육 개혁을 위한 모델을 만들어 왔다."

도성훈 후보는 인천에서의 진보적 교육 행정 역시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혁신학교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혁신 학교가 학생들의 학력을 떨어트린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2016년 기준으로 인천 혁신 학교(고등학교) 학업 성취도 미달자 비율은 19.5%였다. 인천 전체 평균인 3.2%에 비해 훨신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도 후보는 혁신학교의 필요성을 단언했다.

"혁신학교는 그 자체로 완결되는 게 아니라,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모델 학교로서의 역할이 크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인천의 경우도 혁신 학교 덕분에 학생들의 학교생활만족도나 수업참여도가 높아지고 있고, 지각·조퇴나 학업중단율 등이 줄어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만족도가 많이 높아졌다. 90%가 넘는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혁신학교의 긍정적인 효과가 인천에서 잘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혁신학교 다니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데 바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폄하되는 게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자꾸 '인천은 수능 성적이 꼴찌다'라면서, 그게 마치 혁신 학교 탓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를 보면 그렇지 않다. 대학 입학은 수시 중심으로 간다.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등을 통한 인천의 입시 성적도 향상되었다. 또 학생 인권, 자율성처럼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분도 향상됐다."

이는 도 후보 본인이 혁신학교 교장 출신이기에 더 확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인천형 혁신학교 1기였던 '행복배움학교'를 계승·발전시켜 인천형 혁신학교 2기를 열겠다고 했다.

"혁신학교 교장으로서 동암중학교를 2년 동안 운영해보니까, '혁신학교야말로 미래를 담지한 학교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항상 '먼저 온 미래'라고 얘기한다. 혁신학교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학교 문화가 민주적으로 바뀐다. 민주적인 학생문화 속에서 자치활동이 늘어나고, 자발성을 통한 수업의 변화가 가능하다. 학부모도 주도적으로 학교에 참여하게 된다. 1기 혁신 학교가 이제 적절한 평가와 재인준절차를 밟은 후, 2기 미래형 혁신 학교로 발전해 나가야한다.

현재 인천에 혁신 학교가 40개 교인데, 비전을 가지고 필요한 지원들을 늘릴 예정이다. 더 나아가서, 1년에 15개씩 약 60개를 늘려서, 총 100개 교로 확대하겠다. 그러면 인천에 학교가 약 550여 개 되니까, 인천 전체 학교에서 20%가 조금 안 되는 정도이다. 미래형 혁신 학교를 통해서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더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나가겠다."

"인천의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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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천의 교육 문제가 혁신학교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천은 현재 극심한 교육 불평등을 겪고 있다. 원도심(구도심)을 중심으로는 열악한 교육 환경을 호소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고, 신도심은 너무 많은 학생이 집중된 탓에 급격한 과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성훈 후보는 이 문제를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뽑았다.

"인천의 교육 불평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그런 교육격차를 공교육에서 완화시키지 못하면 불평등 구조는 더 심화되고 고착화될 것이다, 신도심의 경우는 과대학교, 과밀화 때문에 학부모 요구가 빗발친다. 그리고 원도심에서는 학교 재배치 문제, 신설 요구도 함께 있다. 파악은 다 됐다. 제가 당선이 되면 이런 과대과밀학급의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 및 증축, 증개축, 그리고 학교 재배치, 재구조화 등을 전체적으로 연구하겠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인수위에서부터 바로 시작하겠다.

그리고 더 어려운 지역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구도심 지역의 학교운영비를 4년간 100억 원 정도 추가지원하려고 한다. 원도심 지역의 미래학교, 미래교실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낙후된 교육시설들을 대폭 개선해서 좋은 교육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주민들의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문화센터를 설립하겠다. 교직원 제도도 개편해서 우수교육교사나 상담인력, 학교업무인력, 보건인력 등 역량 있는 교직원 등을 원도심에 먼저 지원해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하나의 방편으로는 '무상교육' 공약을 들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다지겠다는 의미였다.

"결국은 인천교육감 선거에 임하면서 내세웠던 비전이 '꿈이 있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공정한 인천교육'이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불평등한 인천교육을, 기울어진 인천교육을 평평한 운동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교육불평등은 해소해야 하고, 학교는 폭력이 없어야 하고, 비민주적인 학교문화는 민주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 교육을 실현하겠다. 교과서라든가, 수업료라든가, 유치원 원내 체험 학습비부터 중·고등학교 교복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겠다.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무상복지 포인트도 제공할 것이다."

도 후보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현장의 교육전문가'라고 표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33년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특성화고와 인문계고,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등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 30년간 교육민주화 운동도 했고, 지금의 무상급식까지 이끌어낸 친환경무상급식운동을 펼쳐왔던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라고 하는 교육운동이자 노동운동단체를 통해 노동자·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역량도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지 이런 것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현장교육 전문가이다. 동시에 혁신학교 교장이라는 경험을 통해 미래 혁신 교육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있다. 나, 도성훈을 믿어 달라."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후보 약력]
-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현 참교육 장학사업회 상임이사
- 전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상임공동대표
- 전 제11·12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 전 인천동암중학교(혁신학교) 교장


태그:#도성훈, #인천교육감,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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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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