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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새 내각 지명을 보도하는 <엘 파이스> 갈무리.
 스페인 새 내각 지명을 보도하는 <엘 파이스> 갈무리.
ⓒ 엘 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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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새 내각이 여성 장관을 대거 앞세웠다.

스페인 <엘 파이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신임 총리는 13명의 장관 중 10명을 여성으로 지명하는 새 내각을 발표했다. 여성 장관이 남성 장관보다 더 많은 내각은 스페인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은 최근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PP)이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중도 좌파'인 제1야당 사회당의 주도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불신임을 가결하고 산체스 사회당 대표가 신임 총리에 취임하며 새 정권이 출범했다.

산체스 총리는 내각의 2인자 부총리로 여성 헌법학자 카르멘 칼보를 지명하고, 양성평등부도 부활시켜 발코 내정자가 겸임하도록 했다. 경제장관으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예산을 총괄했던 여성 관료 나디아 칼비노를 지명했다.

또한 법무장관에도 여성인 돌로레스 델가도 대테러 담당 검사장을 지명했고, 스페인 정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를 담당하는 행정장관에도 여성인 메리셀 바테트를 지명했다.

이 밖에도 교육, 노동, 환경장관도 여성을 지명하며 남성 장관 위주였던 전임 내각과 차별화를 이뤘다. 스페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유명한 데프로 두케를 과학장관으로 지명한 것도 화제가 됐다.

산체스 총리는 대표적인 '유럽주의자'답게 이번에 지명한 장관들도 대부분 강력한 EU 지지자들이다. 이에 따라 영국의 탈퇴와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권 등장으로 흔들리는 EU는 오랜만에 강력한 지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사회당이 전체 의석의 4분의 1에 불과해 산체스 총리가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안정적인 국정 장악을 위해서는 새 내각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태그:#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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