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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 할아버지가 1592년 임진왜란 때 경주 서천 전쟁에서 의병장으로 돌아가셔서 불천위 제사를 모시고 있어요."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오후 서울시장 후보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동경신문 기자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질문하자 '참고'라며 할아버지 얘기부터 꺼냈다. 할아버지가 일본과 맞서 싸우다 돌아가셨다는 그는 정작 스스로를 "(나보고) 친일파라고 하는데 나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좋아지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고통을 받은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분들이 돌아가신 후에 계속 소녀상을 만들어놓고 여기저기 갖다 놓는 게 한일 관계를 해치기 위해서라면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길거리에 그런 것을 많이 갖다놓고, (한일관계에) 자극적으로 하는 건 신중해야하지 않겠냐"라며 "너무 과거에 매달려 사는 건 앞으로 나가는 데 어렵지 않겠냐, 지나치게 일본과 관계를 나쁘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한 그는 "그게(소녀상) 서울에 몇 개 있는지 모른다"고도 했다. "대사관에 없죠?"라고 반문한 그는 '있다'는 대답에 "누가 설치했는지 봐서, 일본 대사관 측하고 설치한 측하고 대화 자리를 마련해서 판단해보도록 하겠다,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6.13지방선거 출정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6.13지방선거 출정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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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의 이같은 답변은 지난 5월 29일 있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답변과는 정반대의 결이다.

추 대표는 당시 외신 간담회에서 일본기자가 '평화의 소녀상' 철거 여부를 질문하자 "지금 (기자가) 질문한 것을 보니 보기 불편한 것 같다. 소녀상은 불편하라고 우리 시민단체에서 설치한 것 같다"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이기도 하고 한일 간에 풀어야 할 역사이기도 하다, 소녀상은 흉물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추 대표는 또  "소녀상은 나라 잃은 국가의, 힘 없는 소녀들을 끌고 가서 성노예를 시켰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것"이라며 "다시는 그 같은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점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항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김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 "지난 7년 동안 서울은 정체되고 퇴보했다, 도시경쟁력이 하락하고 생활물가도 폭등하고 있다"라며 "이는 철지난 좌파·사회주의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을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며 "이번 6·13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민생파탄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남북화해모드 조성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바가 많다, 북한 김정은이 우리가 좋아해야 할 사람이냐? 경계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북한의 김정은 체제 변화를 이끌어야하지만 핵을 폐기하고 개혁개방이 될 때까지 북한의 인권이 최소 보장될 때까지는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북미 화해' 분위기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이 나라의 자유와 손자의 자유는 내가 지켜야 하는데, 북한에 맞설 힘이 없어 걱정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랑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이 한국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와서 보니 걱정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 후유증'에 대해서도 "적화될 것"이라며 "난 아마 총살될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북한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열 손가락 안에 죽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김문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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