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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소년행동은 “들어라 청소년의 목소리를”라는 제목으로 오는 6월 2일 오후 2시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청소년 인권 보장을 위한 토요집회’를 연다.
 경남청소년행동은 “들어라 청소년의 목소리를”라는 제목으로 오는 6월 2일 오후 2시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청소년 인권 보장을 위한 토요집회’를 연다.
ⓒ 경남청소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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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팎을 넘어 모든 청소년이 인간답게 대접받으며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인권을 넘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데 조그만 힘을 보내고자 한다."

청소년들이 거리에 나선다. 29일 경남청소년행동은 "들어라 청소년의 목소리를"라는 제목으로 오는 6월 2일 오후 2시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청소년 인권 보장을 위한 토요집회'를 열고, 이어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교육청에 왜 왔니"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경남청소년행동은 "청소년이 청소년으로서 살아가며 듣거나 겪은 혐오 발언이나 사건, 사고들을 이야기하며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매월 새로운 요구안을 제시하며 이를 주제 삼아 다양한 이벤트나 문화공연 등을 개최하고 발언대를 만들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꺼내보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지난해 11월 4일 "다시 한 번 청소년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첫 집회를 열었고, 6개월 동안 매월 한 차례씩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소년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많은 요구를 해왔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요즘, 학생들 살기 참 좋아졌다.' '요즘 애들은 왜 이리 불만이 많으냐'며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억압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학내에서는 여전히 두발복장을 단속하며, 교묘해진 방식의 체벌이 일어나고 있다"며 "야간자율학습과 보충학습은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경남청소년행동은 이번 집회에서 '완전한 두발복장 자유 보장', '모든 체벌 퇴출', '학교 안 성차별, 성폭력 퇴출', '실질적 학생회 자치권 보장', '야자와 보충학습 폐지', '학교운영위 학생참여 보장', '탈학교 청소년 지원 확대', '청소년노동 인권 보장', '청소년 참정권 보장', '경남 학생 인권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지난 6개월 동안 '10대 요구'를 했던 것이다. 이들은 "두발복장자유화는 오랜 시간 동안 청소년들이 외쳐온 요구였지만 그 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청소년들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차이라고 한다면, 규제하는 머리의 모양이 달라졌다는 것일 뿐 그것이 규제고 억압임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상남동 분수광장에서는 집회에 앞서 어린이책시민연대, 역사동아리 '우공이산', 경남여성연합, 분성여고 성소수자동아리, 아수나로 창원지부, 미술동아리 페이스페인팅 등에서 체험공간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은 이날 경남도교육청 앞으로 이동해 "교육청에 왜 왔니"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갖는다. 청소년들은 '학교 내 미투운동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여러 차별을 '자유발언대' 형식으로 밝힌다.

경남청소년행동은 "학내뿐만 아니라 학교 바깥에서도 억압은 자행된다. 청소년들이 노동하는 상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상황은 학교 안 청소년들의 상황보다 더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이들은 "대부분의 정책이 청소년들은 다 학교에 다닌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지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탈학교 청소년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그런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은 여전히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고 억압당하고 차별당하며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고 했다.


태그:#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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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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