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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날 선 논평과 보도자료를 주고받던 여야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기 싸움이 검찰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선대위는 15일 오후 3시 부산지방검찰청에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대위 관계자를 고발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가 서 후보를 향해 표현한 일부 보도자료 문구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는 게 고발의 취지이다. 


오 후보 측은 지난 8일 낸 보도자료에서 "범죄 소굴의 수장"이란 표현을 써가며 서 후보의 국회의원과 시장 재임 시절 터진 측근 비리 문제를 맹비난했다.


보도자료에서 오 후보 측은 "무려 18년간 부산 정치권에서 권력을 향유해 온 서 시장의 측근들은 '호가호위'하며 끊임없이 각종 비위와 추문에 연루돼 주변이 온통 '범죄소굴'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면서 "서 시장은 자신의 주변 핵심측근들이 죄다 범법행위를 저지른 '범죄소굴의 수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강도 높게 서 시장을 공격했다.


서 후보 측은 "이러한 표현이 공직선거법 251조의 '후보자비방죄'(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해당하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오거돈 후보 측에서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선거판을 흐리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 고발 조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시작된 고발전에 곱지 않는 시선도



이와 같은 양측의 고발전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반복된 모습이다. 당시 서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세월호 참사 사흘 후인 4월 19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오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수사를 요청했다.


이 외에도 두 후보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도 충돌을 벌였고 서 후보 측이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하루 앞날까지도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던 오 후보는 정작 선거 두 달 뒤 시장이 된 서 후보와 손을 맞잡고 모든 소송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다시 반복되는 고발전에 일부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냉소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해운대구에 사는 김기훈(32)씨는 "선거 때만 되면 반복되는 정치인들의 고소·고발이 지겹다"면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게 바로 자신들이란 걸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냈다.


태그:#서병수,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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