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오늘 128주년 세계 노동절을 기념하는 자리. 노동자들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오늘 여기서 끝내기에는 조금 섭섭한 면이 있어 4년간이나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과학대 농성장까지 행진하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실 수 있겠습니까?"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투쟁!" 하고 우렁찬 함성소리가 집회공간에 울려 퍼졌습니다.

1천여 명의 노동자가 길게 줄지어 울산 동구 현대백화점에서 행진을 시작해 과학대 정문 농성장까지 걸었습니다.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동구 전하동 일대 골목길을 따라 행진하며 노동절 의미와 현대중공업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연설을 하며 선전도 했습니다.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4Km, 1시간 30분 정도 걸려 과학대 정문 농성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4년이나 복직투쟁을 진행 중입니다. 젊은 노동자도 하기 힘든 노숙농성으로 벌써 노동절을 네 차례나 맞았습니다. 며칠 후면 어버이날입니다. 어버이날을 맞는 과학대 동지들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오십시오."

나이드신 분들이 앞으로 나오자 민주노총 울산본부 간부들이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줍니다.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리자 '생활임금 좀 올려달라'고 말했다 해고당한 어르신들이 눈물을 훔칩니다.

"동지들 고맙습니다. 동지들의 연대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기까지 올수 없었을 겁니다."

김순자 지부장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4년이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니 참석자 모두 숙연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집회가 끝났습니다. 집회 후 많은 분들이 고생 많았다며 서로 포옹을 했습니다. 울산대 여학생도 울먹이며 얼싸안았습니다.

4년 넘긴 과학대 농성장 달력엔 "청소 못한 날 1415일"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태그:#모이, #울산과학대, #노동절, #청소못한날, #근로자의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노동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청소노동자도 노동귀족으로 사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