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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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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장애인들이 빵과 장미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대구시에 장애인들에게 최저임금을 보장할 것과 공공일자리 제공 등을 촉구했다.

대구지역 장애인단체들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도 일하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며 "우리의 소중한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 손에는 빵과 장미를, 다른 손에는 '장애인도 일할 수 있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장애인과 가족들은 정부와 대구시가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과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헌법은 모든 국민이 일할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장애인 일자리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장애인에게 일할 기회도 안 주면서 장애인이 어떻게 일을 하냐고 차별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의 경우에도 권영진 시장이 장애인 고용 5%를 약속했지만 발달장애인의 직장생활을 도와주는 직무지도원이 12명밖에 되지 않고 이마저도 최저임금을 반영하지 않아 지원기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구시는 장애인의 날만 되면 '장애인 고용률 5% 달성 목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정작 달성 수치가 얼마인지는 한번도 발표하지 않았다"며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의 최저임금 적용제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최저임금에 정해진 금액을 맞추어 지급하는 장애인일자리사업의 연간 예산이 1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현실과 법으로 정해진 장애인 의무고용률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대구시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200억 원 예산의 '노사평화의전당' 사업은 노동 그 자체에서 소외된 장애인의 처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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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3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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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름 대구피플퍼스트 활동가는 "저는 직장에 출근해 월급을 받고 싶다. 그래야 쇼핑도 하고 다양한 점심도 같이 먹을 수 있다"면서 "발달장애인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출근하고 싶은 일자리,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차별 안 받는 일자리, 장애인도 권리 주는 일자리, 월급을 많이 주는 일자리, 직무지도원이 함께 일하는 일자리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달장애인이자 대구피플퍼스트 활동가인 문윤경씨는 "발달장애인 중에서 작업장 가는 장애인이 많지만 월급은 최저임금보다 훨씬 낮다"면서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시간, 똑같은 일을 해도 업무능력이 느리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월급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이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돈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업무능력이 느리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하기 일쑤"라며 "발달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고 돈을 벌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도 도서관, 지하철역, 게스트하우스처럼 다양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고 싶고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싶다"며 "하지만 이 사회는 우리들의 노동을 이해하고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우리의 경험이 더 좋은 사회 만들기에 도움이 되도록 장애인 공공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구시는 장애인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고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에 중중장애인 공공고용제 시작, 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센터 설립,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직무지도원 예산 확대, 장애인 최저임금제 보장, 장애인 고용률 공개 등을 요구했다.


태그:#장애인, #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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