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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에서 병든 잉어를 만났습니다. 곰팡이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가는 잉어, 힘도 없이 강물에 그냥 떠 있을 뿐입니다.

죽어가는 대구 신천의 모습을 웅변이라도 하는 듯 미동도 않고 죽은 듯 온몸으로 항거하는 것 같습니다.

그 옆에선 흐르지 않는 신천에 꽃가루와 녹조, 쓰레기로 범벅이 된 강물 위에서 잉어떼가 입을 벌름벌름 하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나는 살고 싶다"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듯합니다.

바로 수많이 들어선 수중보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의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에 보가 왜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심 구간에 농사지을 물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수중보가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단 하나 "물을 가둬두면 보기 좋다"는 것이 신천에 수중보가 필요한 유일한 이유입니다. 인간의 눈요기를 위해 강의 생명들이 절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심 구간의 채 20킬로도 안 되는 신천에 수중보만 14개가 건설돼 있습니다. 이 짧은 하천이 14개의 호수가 돼있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물고기들은 산란의 본능마저 거세당하고 있습니다. 뭇생명들이 절규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물어야 합니다. 왜 신천에 보가 이렇게나 많아야 하느냐고? 토목업자 배만 불려준 수중보들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이것은 비단 대구 신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도심 하천이 모두 이 모양입니다.

신천을 비롯한 하천의 수중보가 사라지고 인간과 자연이 진정으로 공존하는 대구 신천과 우리 강의 건강한 미래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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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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