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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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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의 갈매기를 멀리서 확인했다. 우리나라에 없는 새로운 종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와 함께 가까이 다가갔다. 이런 기대감은 절망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핑크색을 띤 갈매기는 괭이갈매기였다. 백색이어야 할 곳에 페인트로 추정되는 물질이 묻어 있었던 것이다.

새들은 매일 목욕하고 깃털을 다듬는다. 깃털의 손질은 새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될 수밖에없는 일이다. 깃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비행이 되지 않고, 몸의 체온 유지에도 치명적이다. 때문에 모래, 진흙, 물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로 목욕을 하고, 매일 몸에서 생성되는 기름을 바르며 깃을 관리한다.

그런데 이런 깃 관리에 치명적인 적이 바로 페이트나 기름이다. 이 물질 중 유성페이트나 기름은 물로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이물질이 묻게 되면 새들의 깃털은 넓게 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진다. 넓게 펴져 몸을 보호해야 할 깃털이 뭉쳐 살이 노출되기도 하면서 체온유지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다.

결국 보온 유지에 실패하면 저체온증으로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강화도에서 만난 괭이갈매기도 이제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오염물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는 새들도 있고, 괭이갈매기처럼 이물질이 묻어 죽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사라지는 새들을 볼 때마다 자책감이 높아진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일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일 게다. 하지만,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이 바다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바다의 생명들을 위해 한 번쯤 더 생각하고 소비하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갈매기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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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기름,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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