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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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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떠나시고 난 뒤 남기신 것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선 지난 해 7월 노년층 이용자를 위해 나온, 이른바 '효도폰'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개설했습니다.

스마트폰 속 사진을 보니 참 재미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눈길이 가는 사진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아버지께선 개통 직후 당신 자녀들의 결혼사진을 살뜰하게 찍어 놓으셨습니다.

비록 초점이 잘 맞지 않았고 구도도 삐뚤어졌지만 이 사진을 보면서 눈물이 쏟아집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사 알프레도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자 토토에게 필름 한 통을 남기죠. 그 필름은 신부님의 검열(?)에 따라 잘려나간 배우들의 키스 장면이었습니다. 어느덧 중년 신사가 된 토토는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죠.

아버지께서 찍어놓으신 자녀들 결혼 사진을 보면서 저도 토토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아버지, 고마워요. 우리를 사랑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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