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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사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사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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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이 또 벌어져 최소 7명이 숨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보안장벽 인근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7명이 숨지고 40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주민 2만여 명은 이날 합동 예배를 마친 뒤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스라엘 방위군 저격수들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타이어를 불태우고 돌을 던지며 이스라엘 보안장벽에 접근했다.

저격수들은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시위대가 보안장벽을 훼손하려고 하자 발포를 한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측에 책임을 돌렸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3월 30일에도 팔레스타인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벌어진 시위에 이스라엘 방위군의 발포로 18명이 숨지고 1400여 명이 다쳤다. '땅의 날'은 1976년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이 이스라엘군에 사망한 사건을 기리는 날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의 반발에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대참사의 날'(이스라엘 건국일·5월 14일)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이 이스라엘, 미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테러단체로 지정된 하마스의 일원"이라며 "이스라엘 방위군은 교전 수칙에 따라 발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무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의 엘리자베스 트로셀 대변인은 "정당성이 없는 무기 사용은 고의로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으로 제네바협약을 위반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백악관의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 특사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어떤 이유라도 보안장벽에 접근하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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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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