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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수락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수락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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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받자 곧바로 수락하며 북미 대화가 급격히 전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그 자리에서 받아들인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NYT는 이날 미국에 도착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당장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맥매스터 보좌관,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등 미국 안보라인 최고위급 인사들과 마주한 특사단은 북한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을 나타냈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immediately) '그렇게 하겠다'며 초청을 수락했다"는 것.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특사단은 친서가 아닌 구두로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고민 없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정 실장에게 직접 백악관 브리핑을 제안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승인을 받고 브리핑을 준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단에 "한국 측 특사단이 북한과 관련해 '중대 발표'(major announcement)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표하기를 원했으나, 외국 언론을 포함해 더 많은 취재진이 직접 브리핑을 들을 수 있게 하자는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백악관 앞으로 브리핑 장소를 옮겼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으로부터 방북 결과를 보고받은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관련 정책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최고 지도자를 만나는 최초의 미국 현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나선 것은 놀라운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둘 다 대담하고 극적인(bold, dramatic) 전개를 선호하는 성격이라서 만약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도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마이클 그린 전 국무부 차관보는 "북미 대화를 통해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핵 개발 프로그램의 실질적 합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스 메데이로스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속였고 이제는 트럼프를 속이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태그:#문재인,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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