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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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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충남 홍성군예산군)이 당 체질 개선을 주문하다 뜬금없이 '동성애 반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충남인권조례 폐지에 찬성하며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연 충남 지역 보수 성향 개신교 목사들의 행동력을 본받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홍 사무총장은 29일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연찬회 인사말에서 "어제(28일) 천안에서 동성애 문제를 가지고 2만 명이 모였는데, 앉아서 듣다보니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라면서 "거기서 (목사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앞선 논리로 문재인 정권을 질타하는 것을 보고 과연 우리 제1야당이 지금껏 저 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행동했나, 반성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공산주의 적화" "국민 무지 용서"... 홍문표 반성케 한 목사들

홍 사무총장의 반성을 불러일으킨 목사들의 발언은 '친북좌파' '사회주의' 등의 단어로 범벅된 색깔론이 대부분이었다(관련 기사 : "인권법이 북핵보다 더 위험" 보수 개신교계 황당 기도회).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이 집회에는 에이즈 리서치 코리아 충남본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 충남지부 등의 반동성애 단체와 천안·아산·예산 등의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참석했다. 

한 목사는 이 자리에서 "이 나라가 악한 자의 손에 넘어갔다"라면서 "사회주의 국가가 되어서 공산주의로 적화시키는 무리들에게 이 나라가 넘어 가고 있다"라고 설교했다. 다른 목사는 "(하나님께서) 친북 좌파에게 이땅의 복음과 믿음과 민주주의를 너무나 쉽게 내어준 우리 국민의 무지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천안삼거리 공원에서는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위한 도민시국 집회 및 기도회’가 열렸다.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천안삼거리 공원에서는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충남 인권조례 폐지를 위한 도민시국 집회 및 기도회’가 열렸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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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관철시키고자 하는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은 충남도의원 25명(이중 한국당 소속 도의원은 24명)이 지난 15일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에 지역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충남인권선언문에 포함된 '성적 지향, 성별정체성'이라는 단어를 문제 삼아 인권조례가 선언문의 취지를 이행할 것으로 우려, 반동성애 집회를 추진했다.

홍 사무총장의 뜻도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목사 입에서 봇물 터지듯 터졌다"라면서 "(동성애는) 5천년 대한민국 역사를 짓밟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발언 중간 동성애를 '동성동본'으로 잘못 말해 다시 수정하기도 했다.


태그:#홍문표, #동성애, #자유한국당, #충남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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