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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메모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 명절·휴가비 내역. 메모에는 BH라는 문구 옆에 J(정호성), Lee(이재만), An(안봉근)을 뜻하는 이니셜과 함께 지급 액수 내역이 적혀있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메모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 명절·휴가비 내역. 메모에는 BH라는 문구 옆에 J(정호성), Lee(이재만), An(안봉근)을 뜻하는 이니셜과 함께 지급 액수 내역이 적혀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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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납받은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5일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문고리 3인방'의 명절·휴가비를 적어둔 최씨의 자필 메모에 관해 "평소 습관일 뿐 특활비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직 국정원장 3명으로부터 국정원 몫 특수활동비 36억5천만 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 국고손실 등)로 기소했다. (관련 기사: 박근혜, 청와대 금고에 국정원 돈 쌓아놓고 썼다)

그 과정에서 최씨가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에게 특활비로 건넨 명절 떡값과 휴가비를 자필 메모로 적어둔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로부터 압수한 수기 메모에는 BH(청와대), J(정호성), Lee(이재만), An(안봉근)라는 글씨와 함께 구체적 액수가 적혀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은 최씨가 자신들이 받아간 연도별 휴가비 액수를 정확하게 기재한 것이라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메모는 2015년 말경 최씨가 대통령 곁을 떠나 독일로 갈 때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만나 그동안 수고했는데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자, 이재만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께서 적절히 챙겨주고 있다고 해 말하는 내용을 메모해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는 이 포스트잇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다"며 "그런데 마치 검찰이 최씨가 청와대 특활비 상납금을 알고, 관여한 것처럼 보도해 박 전 대통령과 경제공동체로 의혹을 확산시키려고 한다. 1심 판결을 앞두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가 국정원 특활비에 개입한 흔적은 여러 가지다. 검찰은 최씨가 2013년 5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운영한 대통령 전용 의상실에도 국정원 상납금이 흘러갔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재만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할 때마다 지정한 액수를 쇼핑백에 담아 관저에서 전달했는데, 최씨가 함께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증언했으며, 특활비 심부름을 맡았던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씨의 운전 기사에게 상납금을 포장한 쇼핑백을 다수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태그:#최순실, #국정원, #특활비, #박근혜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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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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