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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트리플데이를 앞두고 지난 12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친이계 전·현직 수석 및 의원들과 송년 회동을 위해 들어서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 뒤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더 뒤편에는 "이명박을 구속하라" 피켓을 든 시위대도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트리플데이를 앞두고 지난 12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친이계 전·현직 수석 및 의원들과 송년 회동을 위해 들어서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 뒤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더 뒤편에는 "이명박을 구속하라" 피켓을 든 시위대도 보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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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이 일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이 풀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세무조사를 담당한 조사4부는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린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 40여 명은 지난 4일 경북 경주시에 있는 다스 본사를 기습 방문해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국세청은 개별 기업 세무조사에 관해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참여연대 등이 검찰에 고발한 다스 실소유주의 세금 탈루 의혹과 관련 있다는 관측이 높다.

앞서 고발인들은 "성명 불상의 실소유주가 해외 수입 원자재의 가격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국세청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17명이 개인당 10억 원 이하의 금액을 43개 계좌에 나눠 관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2008년 당시 120억 원 가량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다스 회사 장부에 나타난 과다한 현금 사용과 불분명한 증빙 등을 근거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양대 사정기관이 자금 흐름 파악 중... 주변인 진술도 쏟아져

만약 국세청이 120억 비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실소유주를 밝히는 실마리를 찾아 낸다면 투트랙으로 진행중인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다스 비자금 관련 별도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을 출범하고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며 본격적인 강제 수사를 준비 중이다. 최근까지는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다스의 전직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국세청 세무조사 하루 전날에는 다스의 BBK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가 전직 다스 간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별개로 다스의 실소유주는 MB라는 증언이 관련자들로부터 계속 나오는 중이다. 한때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5일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 권유로 다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면서 "심지어 현대건설에서 정 회장의 지시로 공장까지 지어줬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다스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하는 순간 8조원 짜리 회사가 친형과 처남댁 것이 된다"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 분이라 현재 밤잠을 설칠 것 같다"라고 평했다.

한편, 다스 비자금이 기존 120억 원 뿐만 아니라 별도로 300억 원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300억 원 중 200억 원이 MB의 비자금이며 나머지 100억 원이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몫"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지난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지만 김 전 사장이 "이렇게 수사하면 MB 비리에 대해 불겠다"라고 말하면서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반면 정호영특검팀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당시 공보를 맡았던 김학근 변호사는 5일 입장을 내고 "특검수사 당시 120억 원 외에 다른 자금이 발견된 사실은 전혀 없었다"라며 "이와 관련 김성우 사장을 조사한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양대 사정기관이 실소유주 의혹을 풀기 위해 조사에 착수하고, 주변인들의 진술까지 쏟아지는 중이지만 이 전 대통령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상태다. 그는 지난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형제 간에 서로 자기 것이라고 싸우는 건 정부가 개입해서 수사하는데, 자기 것이 아니라는데 정부가 왜 개입하느냐"라고 불만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이명박, #국세청, #다스, #세무조사, #실소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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