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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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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해부터 북한의 핵 위협을 강조하며 자위대 헌법 명기를 위한 개헌 추진 의욕을 드러냈다.

일본 NHK에 따르면 4일 아베 총리는 일본 미에현 이세신궁을 참배하고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배에는 노다 세이코 총무상,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등 주요 각료가 총출동했다.

일본 왕실의 기원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위패를 안치한 이세신궁은 제정일치 국체(일왕을 정점으로 하는 국가체제) 원리주의의 총본산으로 야스쿠니 신사와 함께 일본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헌법 명기를 위한 개헌 추진에 대해 "올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담은 헌법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한층 심화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세에 대해 "북한의 일방적인 핵·미사일 도발로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전후 가장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강력한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야 한다"라며 "기존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정말로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방위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안보 위기를 내세워 자위대의 역할을 헌법에 명기하는 것으로 개헌을 시작한 뒤 기존의 평화헌법을 변경하거나 폐기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개헌 일정에 대해 "특정한 시기를 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여야가 폭넓게 합의해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라며 "헌법의 기본이념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 변화에 맞게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개헌 발의선을 확보한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개헌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결과와 달리 일본 여론의 개헌 지지는 시들하다.

일본여론조사회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3.0%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필요하다"는 41%에 그치며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그:#아베 신조, #평화헌법, #이세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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