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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인 유치원 시간제, 기간제 교사들이 경남도교육청 정문 벽에 "박종훈 교육감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다.
 학교비정규직인 유치원 시간제, 기간제 교사들이 경남도교육청 정문 벽에 "박종훈 교육감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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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인 유치원 시간제, 기간제 교사들이 경남도교육청 정문 벽에 "박종훈 교육감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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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계약만료, 애 낳으면 실업자, 당당한 엄마로. 산전후 휴가도 못 받는 국민은 우리 밖에 없네요."

"존경하는 교육감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둘째 낳고 싶습니다. 꼭 무기계약직 되게 해 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유치원 기간제·시간제 교사들이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유치원시간제분과 조합원들이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문 벽에 대자보를 붙여 놓았다.

유치원 기간제·시간제 교사는 해마다 2월경에 계약갱신을 해오고 있어 고용이 불안하다. 이에 이들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청 정문 벽면에는 조합원들이 쓴 손편지가 빼곡이 붙어 있다. 시간제교사들은 임신 때문에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는 말도 해놓았다.

한 조합원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시간제, 기간제 교사라는 명칭이 생소했는데, 이제는 어떤 뜻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며 "매년 다음해 채용을 가슴 졸이며 기다려야 하는 기간제라는 것을"이라고 했다.

그는 "정규직으로 바꾸어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예쁘고 해맑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계속 웃으며 놀이하고 수업할 수 있도록 강사로 전환시켜 주십시요"라 호소했다.

다른 조합원은 "제가 분명히 알고 있기로는 기간제는 출산, 병가, 육아휴직 등 그 업무를 대신할 필요가 있을시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상시직종인데, 왜 기간제라는 명칭이 붙었을까요"라며 "종일반 교사에서 기간제 교사로 명칭이 변경시 저희에겐 그런 설명 전혀 없이 '그냥 좋아졌다'라는 말만 듣고 도장을 찍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같은 유치원에서 평등한 위치로서의 교사 관계가 아니라 교육과정 교사에게 임용의 권한이 있다 보니 수직적인 관계로 지내게 되고, 눈치 보는 것이 저희들의 모습입니다"라며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오직 무기계약직입니다"라 했다.

또 다른 기간제교사는 "해가 바뀌는 12월이나 1월이 되면 어쩔 수 없이 긴장하게 되고 걱정하게 됩니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이번 연도에는 (채용)공고를 올리겠다고 이야기하는 학교들의 소식을 들으면 정말 불안합니다"라 했다.

이어 "빠른 답을 주는 것도 아니고 하염없이 고용 소식만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게 되는 2월을 이제는 맘 편하게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라 덧붙였다.

학교비정규직인 유치원 시간제, 기간제 교사들이 경남도교육청 정문 벽에 "박종훈 교육감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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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간제교사는 "올해가 지나고 나면 다시 재계약을 해야 되는 우리들의 연말을 이제는 춥지 않게 보내고 싶습니다"라며 "저희들이 바라는 한 가지는 고용불안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라 했다.

이어 "시간제, 기간제 교사는 예뻐도 안 되고, 젊어도 안 되고, 수업을 잘 해도 안 되고,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잘해도 안 되고, 심지어 돈이 많아도 안 된다는 웃픈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라 덧붙였다.

그는 "저희들의 고용을 현재와 같이 계속된다면 우리들은 늘 갑질에 시달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소한 심부름부터 비상대기조처럼 언제든지 불려나가 그들을 대신하고, 그들의 업무를 우리 일처럼 하게 됩니다"라 했다.

또 그는 "수년간 일하면서 내 책상도 없고 옷걸어 놓을 곳도 없어 여기저기 숨겨놓고 일하고 있습니다. PC가 없어 어떠한 공문도 수령하기 어려우며, 내 볼펜 한 자루 없이 지내는 날, 이제는 그만하게 해 주십시요"라 호소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유치원시간제분과는 지난 26일 경남도교육청에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아왔다. 박종훈 교육감은 유치원 시간제 무기계약 전환 약속을 지켜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우리는 또 학교에서 '채용공고를 낼 테니 응시하고 싶으면 하라'는 말을 또 다시 듣고 있습니다"라며 "다시 그 악몽의 고용불안으로 몇 개월을 밤잠 설치며 보낼 테지요"라 했다.이들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더 이상 믿고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이대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더 이상 길거리로 내몰릴 수는 없습니다"라며 "아이들의 교육의 질을 위해서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끝까지 투쟁해서 무기계약 전환 반드시 쟁취해 내고야 말 것입니다"라 했다.

학교비정규직인 유치원 시간제, 기간제 교사들이 경남도교육청 정문 벽에 "박종훈 교육감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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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학교비정규직, #유치원,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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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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