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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를 마치고 관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가족의 소중함 일깨웠다.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를 마치고 관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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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민극단 만들기 프로젝트팀이  지난 23일 오후 6시 소극장 마당에서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 원이 필요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는 핸드폰 문자나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아니,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카톡이나 문자로 대화를 합니다. 행복한 가족의 인사가 아니라 단, 30만 원을 구하기 위해 서로 안부를 묻게 된, 이상하고 안쓰러운 가족을 소재로 하여 사람들의 소통의 방식과 가족의 화합 이야기다."

흔한 안부 연락조차 없이 지내던 이들이, 돈 '30만 원' 덕에 교류가 이어진다. 밀린 난방비로 난방이 끊겨버린 아빠는 30만 원이 필요하고, 엄마 또한 불의의 사고로 합의금 30만 원이 급하다. 백수 아들은 여자 친구와 데이트 비용으로 30만원을 구하고 있다. 각자 사정은 딱하지만 가족 통장에 남은 잔고는 모두 합쳐봐야 30만 원 뿐.  
아들 역을 맡은 양훈씨
▲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가족의 소중함 일깨웠다. 아들 역을 맡은 양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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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30만원을 빌리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게 된 세 사람. 과연 30만 원을 손에 쥘 사람은 누가될까? 무대 위 가족의 대화는 철저히 휴대전화라는 매개를 통해서 이뤄진다.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가족해체, 인간소외 등 오늘날의 가족문제가 엿보인다. 비록 가족 간 소중함을 잃고 살아가는 가족이 그려지지만 30만 원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이 있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때, 우리가 달려가는 곳은 바로 가족이다. 이승환의 노래 <가족>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때로는 짐이 되기도 했었죠 많은 기대와 실망 때문에 늘 곁에 있으니 늘 벗어나고도 싶고 (중략) 힘이 들어 쉬어가고 싶을 때면 나의 위로가 될 그때의 짐 이제의 힘이 된 고마운 사람들'   우리는 쉽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어버린다.  
김씨역을 맡은 김상민씨
▲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가족의 소중함 일깨웠다. 김씨역을 맡은 김상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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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전개되는 <크리스마스엔 30만 원이 필요해>. 결국 30만 원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극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은 호기심을 갖게 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왜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계기가 있어야만 가족들을 생각하고 되돌아볼까.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만날 수 없다면 안부를 전화하면서 만족한다. 마치 그 동안 가족들에게 느꼈던 미안함과 죄책감을 씻어주는 면죄부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엄마역을 맡은 윤소리씨
▲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가족의 소중함 일깨웠다. 엄마역을 맡은 윤소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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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나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말고, 평소 같은 날 가족들을 챙겨줌으로써 특별한 날로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가족은 다 이해해주고 다 받아줄 것이라 생각하며 크게 기대하고 크게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하고 정말 내 모든 것을 보여주며 의지할 수 있는 것도 가족밖에는 없다.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한장면
▲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가족의 소중함 일깨웠다.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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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기획하고 배우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해 연극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소극장 마당 김종욱 대표는 "지난 4개월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배우고 연습한 시민연극학교 단원 여러분의 열정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극단처용(대표 김종욱)과 전통예술단 마당굿(단장 정건일)이 주관·기획하고, 논산시 후원으로 열린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 원이 필요해> 공연이 성황리에 마쳤다.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한 장면
▲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가족의 소중함 일깨웠다.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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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스탭들
▲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가족의 소중함 일깨웠다. 연극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스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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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연근 '크리스마스엔 30만원이 필요해', #시민극단 만들기 프로젝트, #소극장 마당, #극단 처용, #전통예술단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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