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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지역 한 언론매체가 주최한 정치아카데미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지역 한 언론매체가 주최한 정치아카데미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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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정원 개혁방안과 공수처 설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과 연계하는 데 반대하고 대구에서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1월 30일 오후 <영남일보>가 주최한 정치아카데미 특강에서 "공수처는 민변의 검찰청을 만드는 것"이라며 "좌파 검찰청을 하나 만들어서 기존 검찰 권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라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라는 것이 우리 국민 80%가 찬성하는데 어떤 기관이 될 것인지 모르고 찬성하는 것"이라며 "아프리카에도 없고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도를 만들어 대한민국 수사기관을 장악하고 대북 수사기관을 무력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국가정보원을 해외정보기관으로 만들고 대공수사권을 없애는 등의 개혁 로드맵에 대해 "대북 무장해제를 하는 모양"이라며 "국가정보원의 정치관여가 문제가 되면 정치관여를 금지하도록 하면 그게 개혁이지 지금 하겠다는 것은 개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엄중한 시기에 대공수사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북한의 의도대로 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은 국가보안법 폐기나 개정일 것이다. 참으로 무섭다. (문재인 정부) 5년간 무슨 짓을 할지 깝깝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자신의 정치인생을 대구에서 마감하고 싶다며 오는 12월 말 북구을 또는 달서구병 지역구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을은 양명모 전 대구약사회 회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나 암 투병으로 사퇴한 지역이다. 달서병 지역구는 조원진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대한애국당을 창당해 두 곳 모두 비어 있다.

그는 두 지역구에 연고가 있다며 자신이 신청하는 지역구에 다른 정치인은 신청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구을 지역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으로 2개월 동안 숨어 지냈고 달서구병 지역구는 자신이 다녔던 영남중·고등학교가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월말까지는 공천을 끝내겠다며 여성과 청년층의 공천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에게 지역마다 여성·청년 50%를 추천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개헌 연계 반대 "통일헌법 만들어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특강을 위해 대구시 동구의 행사장을 찾자 친박단체 회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대구 방문을 비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특강을 위해 대구시 동구의 행사장을 찾자 친박단체 회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대구 방문을 비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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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대구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과 연계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박수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래 할수록 자유한국당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개헌을 해야 하지만 시기가 문제"라며 "개헌을 지방선거에 붙여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은 대통령 선거보다 중요한 문제로 통일시대에 대비한 통일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선거에 곁다리 붙이듯 해서는 안 된다. 개헌 시기를 못 박을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무차별 무지막지한 수사에 대해 국민들이 박수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적폐수사를 심하게 하면 할수록 내년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12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 움직임과 관련해 "당내에 나를 졸아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새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 폐지나 공수처와 같은 좌파 권력기구를 만들자는 걸 막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의 특강이 열리는 행사장 앞에는 50여 명의 친박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와 홍 대표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홍준표 대표가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홍준표 배신자, 패륜아"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태그:#홍준표, #자유한국당, #정치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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