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일 공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일 공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성욱

관련사진보기


김태일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창당 이후 조직 혁신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라며 조직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강도 높은 조직 혁신이 제2창당의 출발이자 내년 지방 선거 승리의 토대"라며 "늦었지만 조직 정비를 위해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자신의 시도당위원장·지역위원장 전원 사퇴 제안 이후 벌어진 당내 갈등에 대해선 "조직 노선 혁신으로 지난 2주간 당에 아주 역동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일괄사퇴 제안에 대해선 김기옥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회장은 당시 "소모적 정치 논쟁을 중단하라"며 공식 항의하는 등 당내 반발이 있었고, 일각에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은 바 있다(관련 기사 : 안철수와 주호영의 '통합론', 누군가 앞서갔던 열흘).

이날 간담회 자리에선 그동안 조직 혁신안에 부정적이었던 박지원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김 공동위원장은 "조직 쇄신은 당권파의 정파적 이해와는 상관 없다"고 했지만 당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진통이 여전한 모양새다.

오승용 제2창당위 공동위원장은 "그간 이전 지도부부터 당내 많은 사람들이 (조직 혁신의)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반발이 두려웠던 것일 뿐"이라며 "중진 의원들은 그 전후 사정을 다 알고 계실 텐데도 본인들의 이해관계에 얹어서 좀 다르게 비틀어 지도부를 공격하는 빌미로 얘기했다"라고 지적했다. 오 공동위원장은 이어 "원숙한 리더쉽과 경륜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중진 의원들의 태도로서는 아쉽고 서운했다"고 말했다.

문병호 제2창당위 상임부위원장도 "최근 당이 지지도 확보를 못하고 당내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의 발전이나 밑거름으로 작용되는 것보단 내홍으로 치닫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는 주요 당직자들이 선당후사 정신으로 임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가지 않은 길 공포심 가질 필요 없어" 바른정당 통합론 여지 남긴 국민의당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오승용 전남대 교수(오른쪽)가 29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제2창당위 공동위원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오승용 전남대 교수(오른쪽)가 29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제2창당위 공동위원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날 제2창당위 측은 최근 급물살을 타다 호남 중진 의원들의 반발로 '정책 연대' 수준으로 수위가 낮춰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선 아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 공동위원장은 "조직 혁신안이 다른 당과 통합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그럴 수는 있지만 목표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연대와 협력을 잘 해나가다가 공통점을 찾고, 그런 가운데 뭔가 일을 같이 해보고 조직 통합의 필요성이나 지지가 확인되면 거기(통합)까지 갈 수 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의 조건으로 호남지역주의 극복과 햇볕정책 포기를 꼽은 유승민 의원에게 "유 의원이 (국민의당과)서로 다른 점을 미리 꺼내놓은 점은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한 뒤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대목과 협력할 과제를 먼저 찾는 게 순서가 아니겠나"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위원장으로 위촉되던 날 자신의 발언을 상기하며 "당시 정치권의 승자독식 구조 타파를 위해선 국민의당이 악마와도 손잡자고 말했었다. 과제 실현을 위해서는 어떤 정치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관련 기사 : 제2창당 안철수 "날 찍은 700만, 완전히 떠나지 않아").

오 공동위원장 역시 "토론의 결과에 따라 우리 당이 지지집단의 외연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면 이념과 스펙트럼도 넓혀야 하는 것이고, 당연히 연대의 대상도 넓어진다고 보면 된다"라며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대표의 대선 공약과 유승민 의원의 대선 공약을 비교해 공통 부분은 공통 부분대로, 다른 점은 그 차이대로 차분하게 진행하는 것부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합과 관련해선 첫째, 김칫국을 먼저 마시면 안 된다. 둘째,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공포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도 했다.

문 상임부위원장도 "정치공학적으로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서 통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유사한 생각을 가진 정치세력이 있다면 통합하려는 노력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통합론의 여지를 두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지방선거 공천 방식에 대한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 공동위원장은 "아직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고 현재 말씀 드릴 것은 없다"라며 "굉장히 예민한 문제여서 사려 깊게 다뤄야 할 과제이다. 적절한 시기에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태그:#국민의당, #바른정당, #제2창당위원회, #김태일, #통합론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