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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자료요청 기관에서 자신에게 협박을 해왔다며 녹취록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자료요청 기관에서 자신에게 협박을 해왔다며 녹취록을 보여주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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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5일 오후 4시 36분]

25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야당의원 협박 발언' 논란으로 파행을 빚다가 의원들의 질문은 하나도 못하고 결국 정회됐다.

이날 국감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열린 탓에 많은 취재진들의 관심을 끌었다. 야당 의원들은 작심한 듯 시작부터 돌아가며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실한 자료제출을 질타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대전대덕)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국회 연락관을 통해 서울시에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다음날 해당 사업주가 의원실을 찾아와서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어제 오전에도 추가 요청했더니 오후에 바로 찾아와서 '왜 자료를 요구했냐'며 따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업주는 과거 열린우리당에서 청년위원장을 지낸 허인회씨로 알려졌다. 허씨는 녹색드림협동조합을 설립해 최근 태양광 발전 보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은 허씨가 막말에 이어 자신이 적폐청산주권자행동이란 단체의 대표인데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연락관은 추호도 허씨에게 말해준 적이 없다고 한다"며 "서울시와 SH공사가 자료제출 요구에 대응하라고 한 거 아니냐"며 박원순 시장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당 소속 이우현 의원과 함진규 의원도 각각 "박 시장이 사과해야 한다", "의회에 대한 도전이니 박 시장이 해명한 뒤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내용파악도 안됐는데 사과부터 하는 것은 부당하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내용을 파악하자"며 국감을 진행하자고 말했다.

조정식 위원장은 결국 회의 시작 1시간쯤 지난 11시 10분쯤 양당 간사의 요청이라며 정회를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시관계자가 건낸 쪽지를 들고 있다. 이 쪽지에는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이 자료제출 요구 사실을 서울시가 사업자에게 유출했다는 주장에 대해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담당자와 확인차 연락한바 있으나 이는 자료 제출 과정에 발생하는 정상적인 절차이며 유출이 아니다"고 적혀 있다. 쪽지를 받은 박 시장은 위원장에게 발언을 요청했으나 여야 의원간 의견 충돌이 발생해 감사중단이 되어 발언하지 못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시관계자가 건낸 쪽지를 들고 있다. 이 쪽지에는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이 자료제출 요구 사실을 서울시가 사업자에게 유출했다는 주장에 대해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담당자와 확인차 연락한바 있으나 이는 자료 제출 과정에 발생하는 정상적인 절차이며 유출이 아니다"고 적혀 있다. 쪽지를 받은 박 시장은 위원장에게 발언을 요청했으나 여야 의원간 의견 충돌이 발생해 감사중단이 되어 발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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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시 1시간쯤 지난 낮 12시 10분쯤 국토교통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다시 나타나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은 사실을 확인한뒤 재발방지 약속을 하라"며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서울시의 범법행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중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제기 당사자인 정용기 의원은 자신의 보좌진과 허씨가 나눈 발언 녹음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허씨는 녹음에서 "우리 친척과 친지들이 다 거기 살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하겠다. 예를 들어 감표운동, 낙선운동을 합법적으로. 나한테는 정용기씨가 X도 아니다, 미안한 얘기지만. 아무리 고향선배라고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허씨가 단순히 친척, 친지를 동원해 낙선운동하겠다는 얘기가 아니고 적폐청산연대의 공동대표라는 언급도 했다"며 "명백한 협박과 위협으로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허씨와는 고향선배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으며 지역구에서 잠시 생활한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유권자 한 사람으로서 국회의원 낙선운동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허인회씨는 자신이 "자료제출을 요구한 의원에 대해 낙선운동 운운하며 협박했다"는 정 의원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가 잘못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허씨는 자신이 정 의원의 의원실을 찾아가 '낙선운동' 발언을 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나 허씨는 "서울시로부터 우리가 하는 태양광사업에 대해 국회로부터 자료요청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어느 의원인지 알고 싶어 스스로 알아봤고, 정 의원에게 의정활동을 하는 건 좋은데 잘못된 질의를 해서 우리가 피해를 입는다면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낙선운동 및 감표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간부로 있는 적폐청산주권자행동을 운운하며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마침 25일 국회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던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초청장을 가져갔던 것뿐 그걸로 위협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시청관계자가 건낸 쪽지 내용을 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시청관계자가 건낸 쪽지 내용을 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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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원순, #서울시,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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