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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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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출당' 카드로 보수 대통합을 모색하는 가운데, 국민의당까지 바른정당에 손을 내밀었다. 한국당과의 통합을 적극 반대하는 자강파 진영을 '당대당 통합'의 이름으로 포섭하는 모양새다. 자강파 또한 이 같은 흐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국정감사 이후 야권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18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나를 찾아왔다"면서 "많은 국민의당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 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안철수 대표도 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주말 안 대표를 만났는데, 양당 통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통합 가능성을 타진하고 통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확인한 정도였고, 구체적 절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진수희 "국감 직후 탈당 의사 밝힌 인사도 있어"

자강파 인사들은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로 당대당 통합 논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흡수'보다는 정치적 가치를 공유할 세력과 통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유승민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지낸 진수희 최고위원은 "개혁보수 가치를 꿋꿋하게 가지고 가다보면, 우리 가치를 실현할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그러한 책무를 다하면서 우리와 뜻이 같은 집단이 있다면 힘을 합쳐 좋은 정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통합 목적이 '바른정당 깨기'에 있다고 봤다. 정치적 가치를 공유하는 올바른 방식의 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의 (통합) 목적은 바른정당 의원들을 통째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당을 깨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뿌리도 없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통합이 되면 그대로 흡수, 소멸 되는 것으로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최고위원에 따르면, 일부 당내 통합파 인사가 주 원내대표에게 내달 13일 전당대회 전, 국정감사가 끝난 뒤 탈당할 것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당을 나간다는 것은 도의 상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결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중심 지각변동 일어날까

다른 자강파 인사들 또한 '개혁보수 집합', '중도 통합'을 기치로 당대당 통합에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강파의 '리더 격'인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당대당 통합 논의가 한국당에 잔류한 '개혁 보수' 세력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의원은 같은 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혁보수 정당에는 자유한국당에서도 동참하겠다는 이들이 상당수 있어 왔다"면서 "지금까지 나오지 못한 것은 특별한 계기가 없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 논의를 한다면 (한국당에서도) 동참할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흐름을 깨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자강파 인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전 당대당 통합 논의를 공식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전대 이후에는 노선경쟁을 통한 당원들의 총의가 모일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통합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중도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 최고위원은 "국민의당도 좋고, 자유한국당도 좋고, 타 당도 좋다"면서도 "좌도 우도 양극단도 아닌 중도에서 합리적인 국가정책을 견인할 정당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 우리 당이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물밑 통합 논의에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성사 가능성에 대한 염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감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정체성을 달리 시작한 사람들이라 그런 화합이 가능하겠나"라면서 "국민의당도 내부 사정이 복잡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또한 "결론적으로 쉽지는 않을 테지만, 자꾸 만나면 정이 들 수도 있으니 한 번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