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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수시 모집요강 중 일부.
 건국대학교 수시 모집요강 중 일부.
ⓒ 건국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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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모집 논술 고사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수능 이전에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모두 5개다. 이 가운데 내일(30일)은 시립대, 건국대, 홍익대(자연계열) 등 3개 대학이 10시에 일제히 논술시험을 우선 실시한다. 

이어 10월 1일에는 홍익대(인문계열), 21일은 경기대, 22일은 가톨릭대 순으로 이어진다. 지난해만 해도 수능 이전에 시행했던 연세, 동국, 한양대는 이번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늦췄다.

그런데 30일에 시행되는 3개 대학의 수시 논술 고사일이 10일간의 명절 연휴 첫날인 만큼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날 각 대학의 논술 지원자는 한 학교당 많게는 1만 명을 넘어선다. 건국대만 보더라도 이날 실시하는 논술 고사의 최종경쟁률은 34.92대 1이다. 465명 모집에 1만6236명이 지원한 것이다.

서울시립대의 논술전형 공지글.
 서울시립대의 논술전형 공지글.
ⓒ 서울시립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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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서울에 연고가 없는 지방응시생들이 오전에 시험을 치르는 날이 하필이면 명절 연휴냐는 것이다. 어림잡아도 응시자의 절반 정도는 하루 전에 올라와 대학 주변에서 보호자와 함께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연휴에 '불금'까지 겹친 날이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금요일 밤이면 대학 주변의 호텔이나 모텔 등 숙박업소는 부르는 게 값이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이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 주변의 숙박시설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이러니 예약을 해두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대학 주변에서 방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할 수 없이 멀리 떨어진 숙박업소를 이용할 경우 동선과 이동시간을 참작하면 더욱 긴장하며 서둘러야 한다.

미리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에 여유를 두지 않는다면 시험 당일 시간에 쫓길 일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실제로 건국대 주변의 한 호텔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이미 며칠 전부터 30여 개 객실 예약이 끝나 더는 손님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어디 그뿐인가. 연휴로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시기라 시험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서는 때아닌 '귀성 전쟁'까지 각오해야 한다. 결국, 수험생과 가족들의 스트레스는 물론 사회적 낭비까지 상당하다.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입시현장에서 왜 하필 이날로 논술 고사 날짜를 정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학교마다 중복되지 않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정을 정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명절 연휴 이후에 논술 고사 날짜를 잡은 대학은 또 뭔가.

진정 수험생을 위한다면 누가 보더라도 이해가 되는 전형방법과 날짜를 고민해야 한다. 학교 입장에서 보면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생각하면 '왜 하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년에도 정말 대안은 없는 걸까?

홍익대학교 입시 전형일정 공지문.
 홍익대학교 입시 전형일정 공지문.
ⓒ 홍익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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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입시, #수시모집, #논술고사,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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