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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 동산교 아래쪽에 녹조가 심하게 발생한 모습.
 예당저수지 동산교 아래쪽에 녹조가 심하게 발생한 모습.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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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충남 예산군)의 녹조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8월 중순 즈음 발생한 녹조는 9월 8일 현재까지 급속히 번져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저수지 인근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4대강에서만 나타나는 줄 알았던 녹조 현상을 보며 주민들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녹조제거선을 저수지에 띄우고 제거제 살포와 고압살포기를 이용해 긴급제거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조제거선이 저수지 하류 예당관광지 수변에서 일주일이 넘도록 작업을 벌이는 동안 무한천 동산교를 기점으로 저수지 상류의 녹조띠는 무섭게 확산됐다.

녹색 담요를 깔아 놓은 듯한 저수지에는 일부 죽은 물고기들이 떠올랐고 참을 수 없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다.

녹조가 극심해진 원인에 대해 일부 지역주민들은 "한참동안 가물었다가 집중호우가 내렸을때 온갖 오염물질이 다 떠내려 왔다. 청양을 포함해 저수지 상류에 있는 축사에서 오폐수를 방류했을 가능성이 크다. 큰 비가 올 때는 행정관청이 나서 보초를 서야 한다"고 진단을 하기도 했다.

가장 큰 피해는 내수면어업계 주민들이 보고 있다. 낚시 좌대마다 텅비어 낚시꾼들은 찾아 볼 수가 없고, 물새들마저 자리를 뜬 저수지는 정적이 감돈다.

6일 최재인 어업계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은 도저히 낚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녹조와 악취가 심했다. 이렇게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심한 건 처음이다"면서, 녹조가 심해진 이유에 대해 "축사 영향도 있겠지만, 저수지 상류의 논에 이삭거름을 한참 주는 시기에 많은 비가 왔고, 질소 요소질이 저수지로 유입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수문을 자주 개방해 저수지 물이 흐르게 해야 하는데, 담수량 확보 때문에 그마저도 어려운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녹조현상은 물 속에 질소, 인, 무기영양염류의 농도가 높아지고 수온이 올라가며 남조류가 대량증식하는 현상이다. 이들 남조류는 냄새물질과 독소를 배출해 수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담당직원은 "지난 8월 31일 녹조제거선을 띄워 6일까지는 하류분수공원이 있는 쪽에서 녹조를 제거했다"면서 "작업속도가 느려 상류쪽은 아직 못하고 있지만, 오는 11월 30일까지 녹조제거선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녹조, #녹조라떼, #예당저수지, #4대강,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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