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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성차별 및 여성 비하 글을 올린 직원 해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구글의 성차별 및 여성 비하 글을 올린 직원 해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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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남녀 임금 격차가 생물학적 능력 탓'이라는 글을 올려 회사를 발칵 뒤집어 놓은 직원을 전격 해고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구글의 선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공지에서 "논란의 글은 구글의 윤리 강령을 위반했다"라며 "잘못된 고정관념을 퍼뜨리는 글로써 묵과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구글은 좌편향... 남녀 능력 차이는 생물학적"

전날 구글의 한 중견 엔지니어는 사내 문화를 비판하는 익명의 글을 올려 논란이 벌어졌다. 이 직원은 "구글의 다수는 좌편향(lean left)되어 있다"라며 "이런 편견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글의 획일화된 좌편향 문화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침묵하도록 강요했다"라며 "구글 직원들은 보수주의자들을 그만 따돌려야 한다(stop alienating)"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녀차별을 막기 위한 구글의 성 평등 인사 제도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의 능력 차이는 부분적으로 생물학적 원인 때문"이라며 "이는 첨단기술 업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이 동등하지 않은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여성은 일반적으로 사회 혹은 예술 분야를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더 좋아한다"라며 "사회적 성 역할의 차이가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 단순히 미적인 것을 더 좋아하고, 참을성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못 견딘다"라며 "구글 사내 조사에서 여성 직원의 스트레스가 더 많다"라고 여성 혐오적인 주장까지 했다.

구글 경영진 "회사 기본 가치에 어긋나는 글"

이 글은 실리콘밸리 전역으로 퍼지면서 뜨거운 찬반 논쟁을 일으켰다. 이 직원은 "글을 올린 뒤 다수의 동료 직원들로부터 나의 주장이 옳다며 고맙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경영진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니얼 브라운 구글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논란의 글은 남녀의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잘못된 추정을 키운다"라며 "구글의 관점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비판했다.

피차이 CEO도 "구글 직원들의 동의 여부와 표현의 자유를 떠나 이 글은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며 "편견, 차별, 괴롭힘 없는 사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글의 기본적 가치에 어긋난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구글이 남성 직원의 평균 임금이 여성 직원보다 많다는 의혹으로 미국 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어 이번 사태에 더욱 강경한 조치를 내린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그:#구글, #좌편향,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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