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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흡연(third-handsmoke)이 비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누구나 간접 흡연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간접흡연으로도 불리는 2차 흡연 (second-hand smoke)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담배 연기(주류연, 20%)나 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부류연, 80%)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부류연은 주류연보다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가 3~5배 많으며 발암물질의 함유량이 많다.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개념인 3차 흡연은 직접흡연과 간접흡연과는 다르게 담배 연기를 흡입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경로로 담배의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흡연의 부산물은 연기와 입자, 두 가지 형태다. 연기 외에도 입자의 형태로도 부산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흡연 시 독성 물질이 흡연자의 옷, 피부 등에 남아 있다. 흡연 후 바로 실내로 들어온다면 흡연자의 옷, 피부, 머리카락 등에 흡착된 유해 물질이 피부 접촉에 의해서 타인에게 흡수될 수 있고, 실내 공기로 휘발되어 의류, 벽과 바닥, 커튼과 가구에 강하게 흡착하게 된다.

3차 흡연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로랜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50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18시간이 지난 뒤에도 실내 공간에 잔류해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바순드라 발 교수팀은 부류연에 노출된 의류에서 19개월이 지난 후에도 유해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렇듯 생활 공간에 유해물질이 장기간 남아있기 때문에 거주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 의하면 실내에 흡착된 일부 유해 성분은 실내 먼지나 공기 성분과 결합해서 새로운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담배의 주성분이 니코틴이다. 니코틴은 먼지와 실내 표면에 흡착되어 있다가 실내 공기에 포함된 아질산 등의 기체와 반응해서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인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 (TSNA)'을 만든다. 또한 니코틴은 오존과 반응해 초미립자 유해 성분을 만든다. 이는 흡입하거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초미세먼지(PM2.5)도 3차 흡연 유해 물질 중에 하나이다. 흡연자가 외부에서 담배를 피운 후 실내에 들어올 때 함께 유입되는 미세먼지 중 상대적으로 큰 부유먼지(PM10)은 폐의 상기도에 머물지만 PM2.5는 폐포까지 도달하고 인접한 혈관으로 침투하여 혈류를 따라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최근 수년 간의 동물실험에서는 3차 흡연이 혈관, 간, 폐의 질환 유발, 피부재생의 방해,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행동장애를 초래한다고 보고하였고, 이는 2차 간접흡연의 폐해와 거의 같다고 결론지었다.

3차 흡연의 심각성은 태아를 가지고 있는 임산부, 영유아와 소아들에게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서 체표면적 당 호흡이 빠르고, 대사능력이 미숙하여서 유해물질에 대해서 100배 정도 예민하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방바닥 등 먼지가 묻어 있는 표면 가까이에서 흔히 생활하기 때문에 어른보다 흡착된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바닥을 기면서 신체 접촉면이 넓고, 주변 사물을 직접 빨거나 입에 대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담배 타는 동안 환기해도 3차 흡연의 공해 완전히 없애지 못해"

3차 흡연은 기존의 흡연을 규정했던 흡연자의 존재, 흡연 장소 등, 눈에 보였던 물리적 공간의 틀을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흡연자가 있었던 모든 장소가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대 아파트, 호텔, 영화관, 엘리베이터, 렌터카, 택시, 지하철, 버스 등은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공존하면서 회전율이 빠른 장소들이다.
 3차 흡연은 기존의 흡연을 규정했던 흡연자의 존재, 흡연 장소 등, 눈에 보였던 물리적 공간의 틀을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흡연자가 있었던 모든 장소가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대 아파트, 호텔, 영화관, 엘리베이터, 렌터카, 택시, 지하철, 버스 등은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공존하면서 회전율이 빠른 장소들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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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흡연은 기존의 흡연을 규정했던 흡연자의 존재, 흡연 장소 등, 눈에 보였던 물리적 공간의 틀을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흡연자가 있었던 모든 장소가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대 아파트, 호텔, 영화관, 엘리베이터, 렌터카, 택시, 지하철, 버스 등은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공존하면서 회전율이 빠른 장소들이다.

비록 실내에서 흡연이 금지되고 있지만 상기 장소에서 흡연 관련 유해물질을 측정 시 유의한 농도로 검출된다는 보고가 많다. 비흡연자인 부모의 아이들 중 다가구 주택에서 사는 아이들의 혈중 코티닌 농도가 단독주택 거주하는 아이들보다 1.4배가 높았다고 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연구팀은 흡연자인 트럭운전사가 운전하는 트럭 운전석 실내에서 발암물질인 TSNA를 검출할 수 있었고, 이는 트럭 배기가스성분 중 아질산과 결합하여 생성되었을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조지 맷 교수는 흡연자 차량의 계기판에서 비흡연자 차량의 140배가 넘는 니코틴이 검출되었고, 1년이 넘게 금연한 흡연자의 차에서도 80배가 넘는 니코틴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 같은 결과는 담배연기가 타는 동안 창문을 열거나 환기하는 것은 3차 흡연의 공해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는 증거라 하였다.

조지 맷 교수는 마지막 흡연자가 거주하고 20년이 넘는 주택 내부 곳곳에서도 담배 관련 유해성분이 검출되었다고 보고하면서 "바닥과 벽 전체를 바꾸지 않는 한 3차 흡연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3차 흡연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우버', '에어비엔비', '소카' 등의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간접흡연도 3차 흡연의 원인이 될수 있다. 울산의대 조홍준 교수팀은 가정 내 간접흡연율이 7년전보다 뚜렷하게 줄어든 데 (2005년 18.3%, 2012년 12.6%) 비해 직장 내 간접흡연율은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간접흡연율은 45.7%로, 가정 내 간접흡연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상대적으로 남성 직장인의 피해가 크지만 직장맘도 남성 동료들에 의한 3차 흡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귀가 후 자녀들에 그 유해물질을 고스란히 전달한 위험성이 크다고 하겠다. 조 교수팀은 "술 소비가 많은 직장인의 간접흡연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와 자료를 종합하고 분석하여, 비흡연자의 3차 흡연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물론 금연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1. 흡연자는 공공장소에서 100% 금연을 실천한다. 자택과 자동차 안에서 금연하는 것도 포함 한다.
2. 흡연자는 실내에 들어오기 전 수차례 과호흡을 하여 유해 물질을 최대한 배출하고 들어 온다.
3. 흡연자는 귀가하여 가족과 대면하기 전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다.
4. 흡연자의 의류는 빨래를 자주하고, 비흡연자인 가족들의 옷과 같은 옷장에 걸지 않는다.
5. 흡연자는 임산부나 신생아와 성장하는 어린이들과 가능한 한 접촉을 줄인다.
6. 건물이나 주거지를 임대 또는 구입 시, 전 거주자의 흡연 여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본다. 흡연이 있었던 실내는 가구, 카펫, 커튼과 벽지와 바닥을 교체하고, 청소를 철저하게 한다. 여의치 않으면 세탁이 가능한 실내 물건은 여러 번 세탁한다.
7.. 중고차를 구입시 과거 소유자의 흡연력을 알아본다.
8. 면직물, 모직물의 의류가 합성섬유(폴리에스터, 나일론)보다 유해성분의 흡착률이 높은 점을 감안해서 의복을 선택한다.
9. 식당이나 공공장소 등 3차 흡연의 노출이 불가피한 장소는 신생아나 영유아를 데리고 가는 것을 되도록 피한다.


태그:#3차 흡연, #담배,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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