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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발사계획)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진상 조사하라고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5월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서 사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발사계획)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진상 조사하라고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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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지시를 두고, 사드 반대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8일 늦은 밤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1발을 발사하자 이튿날(29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미국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28일 통상 1년 이상이 걸리는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성주 기지의 사드 발사대 4기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연내 사드 배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의 지시로, 신중한 사드 배치라는 정부의 입장이 하루 만에 뒤집어졌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반환경영향평가가 진행돼야 할 시점이지만 북한이 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따라서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가 진행되고 그에 따른 한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임시 배치를 먼저 하고 환경영향평가는 그대로 진행한 뒤, 최종적인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는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바로 어제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던 정부가 오늘은 추가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정부 스스로 내세운 원칙과 입장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4월 26일 새벽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에 대규모 경찰의 경호를받으며 미군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이 전격 반입된 가운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드 배치 강행' 미대사관앞 규탄 회견 4월 26일 새벽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에 대규모 경찰의 경호를받으며 미군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이 전격 반입된 가운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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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아래 성주투쟁위)를 비롯한 사드 반대 단체 6곳은 3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문 대통령의 사드 추가 배치 지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배현무 성주투쟁위 법무팀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미 사드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환경영향평가 자체도 요식행위였는데 이마저 무시하고, 지금 배치를 협의하겠다는 건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적폐 청산을 강조하지 않았나. 사드 배치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지금까지는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보자는 태도였는데 이 방향으로 나가면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르냐는 생각이 든다. 울고 싶은 아이의 뺨을 때린 격"이라고 지적했다.

성주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재동 성주군농민회 회장은 "주민들이 모두 우려하고 있다. 사드 임시 배치를 협의한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들어온다는 것 자체에 반감이 있다"면서 "임시 협의라는 게 어떤 의도인지 파악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태그:#사드, #ICBM, #미사일, #사드반대,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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