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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유조차 폭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유조차 폭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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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한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되고 폭발하면서 150여 명이 사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 바하왈푸르의 고속도로에서 기름을 싣고 달리던 유조차가 전복되면서 기름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인근 주민들은 유조차에서 새어 나오는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몰려들었고, 곧이어 유조차에 불이 나면서 탱크가 폭발해 가까이 있던 사람들과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는 참사가 벌어졌다.

경찰이 사람들에게 유조차에서 떨어지라고 외치며 접근을 막으려고 했으나, 한꺼번에 수백 명이 달려들면서 통제가 불가능했고 소방차 3대가 출동했지만 워낙 불길이 거센 탓에 몇 시간 후에야 진압됐다고 AP는 전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끔찍한 장면이었다"라며 "사람들이 불덩이 속에 갇혀서 살려달라며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라고 전했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현재 153명이 숨지고 117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상자 수십 명의 상태가 위독하고, 전신 80%가 넘는 화상을 입어 사망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유조차 폭발 상황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유조차 폭발 상황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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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망자는 심하게 불에 타면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난 2015년 203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남수단 유조차 폭발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유조차가 전복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타이어 펑크나 과속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목격자들이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이 담배를 피웠다고 말하면서 담뱃불이 옮겨붙어 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부상자를 위해 최고의 의료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면서 하루 동안 80명이 넘게 목숨을 잃은 파키스탄은 이날 유조차 전복 화재로 인해 또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벌어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펀자브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파키스탄, #유조차,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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