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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북수원시장 입구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북수원시장 입구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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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어린이날부터 이어진 3일 연휴, 길게는 석가탄신일부터 대통령선거일에 이르는 황금연휴 속 대목을 기대했던 전통시장 상인들의 기대는 온데 간데 사라졌다. 중국에서 몰려든 황사와 미세먼지로 올해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TV 뉴스에서는 기상캐스터가 외출을 최대한 삼가라고 권고했다.

7일 오후 북수원시장(구 '파장시장')은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이곳에서 십여 년간 건어물을 팔았던 상인은 "한파나 폭염이 온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한산한건 처음이다"며 "황금연휴 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도 "손님도 없고 황사에 물건을 밖에 내놓기도 어렵다"면서 "오늘은 일찍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황사마스크 무료 배포 등 고객 서비스

황사 여파로 손님 발길 끊긴 북수원시장
 황사 여파로 손님 발길 끊긴 북수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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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부터 파장시장은 북수원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파장동에 있는 지역 전통시장을 넘어 장안구 일대를 대표하는 지역 거점 전통시장으로 거듭나려는 시장 상인들의 염원을 담아 결정한 것이다. 북수원시장 상인들은 거리를 깨끗이 하고 쇠퇴하는 전통시장을 지키고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황사에 갇혀버린 황금연휴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북수원시장 일부 점포에서는 손님들에게 황사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날 북수원시장을 찾은 손님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다수였다. 연령대가 높은 고객이 많아 기상 뉴스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는 점포 상인은 "고객님이 시장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건강도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사-미세먼지 걱정, 상인도 '마찬가지'

일요일 오후 일찍 문 닫는 점포
 일요일 오후 일찍 문 닫는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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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로 통합 대기질이 최악의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북수원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끊어졌지만 상인들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점포 문을 닫아두고 영업하고 싶지만 손님이 영업을 하지 않는 줄 알고 지나칠까봐 열어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파격 할인', '신선한 채소, 과일 입고' 등을 외치는 북수원시장 상인들의 목소리가 이날은 들리지 않았다. 인파도 없을뿐더러 상인들도 내심으로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는 것이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마스크를 끼고 싶지만 손님들이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다"면서 "가판대에 전시해 둔 물건이 오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평소 주말 수준 회복 기대하는 상인들

대기질과 ‘정반대’ 화창한 맑은 하늘
 대기질과 ‘정반대’ 화창한 맑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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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가 대통령선거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상인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선거일에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시장 상인은 "비가 내려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겨내 평소 주말 수준으로 손님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각각 미세먼지에 대한 공약을 내세웠다. 이웃나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후보는 과연 누구일지... 하루 종일 밖에서 숨 쉬면서 일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조금이라도 사정이 나아자길 바라며 지켜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황사, #미세먼지, #통합대기질, #북수원시장, #파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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