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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후 경남 거제시 거붕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충돌 사고로 숨진 고 박성우씨의 어머니 김성자씨를 위로하고 있다.
 심사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후 경남 거제시 거붕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충돌 사고로 숨진 고 박성우씨의 어머니 김성자씨를 위로하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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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가 무릎을 꿇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4일 오후 경남 거제시 거붕백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는 참사로 목숨을 잃은 하청노동자들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심상정 후보는 유가족들을 꼭 껴안아 위로한 뒤, 잠시나마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 자리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함께 했다.

유가족들은 심상정 후보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특히, 세 아이의 아빠인 고 박성우(44)씨의 어머니 김성자(72)씨는 오열을 터트렸다. 고인의 형인 박철희(45)씨는 동생과 같은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우리 아들 옆구리가 이렇게 시퍼런데, 창자가 안 터져서 너만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죽은 아들은 어떻게 하나. 어떻게 내가 환장을 안 할 수가 있나."

환자복을 입은 박철희씨는 울먹이며 심 후보에게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를 너무 잘 아실 거다. 하청노동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비를 벌자고 일하는 사람들이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여기 와서 무릎 한 번 꿇은 걸 두고 사과라고 한다. 그 다음에 오늘은 삼성 관계자가 아무도 안 왔다. 코빼기도 안 보였다."

유가족들의 말을 듣던 심상정 후보가 입을 열었다. 그는 "6명이 죽고 25명이 다치는 큰 사고가 났는데, 삼성중공업은 뒤로 빠지고 하청업체 보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말 가슴 아픈 것은 늘 위험한 곳에서 작업하다 죽는 것은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지금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산재 사망사고로 죽는 노동자가 제일 많은 나라다. 이런 죽음의 행렬은 끝내야 한다.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심 후보는 장례식장에 있던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관계자들에게 "삼성중공업이 나서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정부에서는 비정규직들에게 위험한 작업을 시키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다. 그리고 사고가 났을 때, 원청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해 책임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5일 호남선 유세에 나선다. 전북 전주, 광주, 전남 목포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전 11시 10분 전주 한옥마을 풍남문 광장에서 '허그 유세'에 나서고, 오후 7시 30분에는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태그:#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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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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