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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사드 배치 비용 요구를 보도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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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 한국 대선을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최근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한국이 사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그 비용은 10억 달러(1조1300억 원)에 달한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트럼프 의도 파악하느라 혼란"

<뉴욕타임스>는 "한국에 사드 배치의 대가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의 대선 경쟁에 큰 충격을 던졌다"라며 "한국은 최대 동맹인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혼란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즉각 중단하고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사드가 한국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각에서 한국과 미국이 사드 비용에 관한 비밀 협정을 맺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트럼프가 자신의 일방적인 희망을 말한 것인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사드는 한국에서 분열을 일으키고 있으며, 한중 관계도 해치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요구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further complicate)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미국이 사드의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부지와 기반 시설을 제공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라며 "사드가 오는 5월 치러질 한국 대선을 뒤흔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발언, 문재인 후보 지지율 올려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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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비용 요구와 한국 대선의 상관 관계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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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협상 전술(negotiating tactic)"이라며 "사드 비용으로 한국을 압박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다른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이번 발언은 한반도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라며 "남북 관계가 최고 수준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 요구로) 한국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라며 "더구나 한국 내 상당한 여론은 최대 교역국 중국의 보복 때문에 사드 배치를 꺼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요구가 한미 동맹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보수 진영보다 미국을 더 경계하는 진보 진영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의 지지율을 더 올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