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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9일 저녁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모여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9일 저녁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모여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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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경남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홍 후보는 9일 자정께 경남지사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고,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경남도의회는 10일경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지사 궐위 사실'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선관위는 9일까지 '도지사 궐위 사실 통보'가 있으면, 대선일에 경남지사 보선을 함께 치른다. 그런데 선관위 통보가 10일에 있으면 경남지사 보선은 치러지지 않는다.

민주당.정의당 "민사소송 제기... 퇴임식 못 열게 방해할 것"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저녁 경남도의회와 경남도청 현관 앞에 모여 경남도의회 의장과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궐위 사실'을 즉각 선관위에 통보하라고 촉구했다.

정영훈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경남지사 보선이 없을 경우, 도민의 참정권이 침해 받게 된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내일(10일) 홍준표 지사가 퇴임식을 연다고 하는데, 우리는 가만이 있지 않을 것이다"며 "퇴임식을 열지 못하도록 방해할 것"이라 말했다.

하귀남 민주당 '마산회원'지역위원장은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도지사 궐위 사실을 선관위에 즉각 통보할 의무가 있다"며 "도민이 참정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경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참정권 보장' 등의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었고, 발언을 통해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 등을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경남도청 현관 앞으로 이동해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궐위 통보'를 선관위에 즉시 하도록 촉구했다. 현장에는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 한은정 창원시의원 등이 나와 있었다.

당시 경남도의회와 경남도청은 모든 출입문이 닫혀 있었고, 청원경찰이 배치되기도 했다.

한편 경남도청과 경남도의회는 홍준표 후보의 사퇴서 제출 여부와 선관위 통보 시한 등을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경남선관위는 이날 저녁 늦게까지 비상대기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금은 4월 12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어 비상근무 중이다"며 "도지사 궐위 통보가 올 것인지 모르지만 비상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9일 저녁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모여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9일 저녁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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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사퇴는 안하무인격의 작태"

'도지사 보선 무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10일 오전 홍 후보의 경남지사 퇴임식에 맞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홍준표 지사는 지난 5년간 도정을 맡을 때도 온갖 갈등이 있었는데, 마지막 퇴임하는 날까지 시끄럽다"고 말했다.

박윤정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의 헌법파괴식 꼼수 사퇴는 결국 자신의 지지율을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홍 지사는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중앙 및 시도 선대위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하면 경남의 지지율이 폭락한다'고 밝혔다"며 "홍준표 지사의 헌법파괴식 꼼수 사퇴는 선량한 도민을 볼모로 한 그야말로 안하무인격의 작태"라 했다.

박 대변인은 "도민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을 나아가 헌법마저 파괴하려는 것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홍 지사가 위헌과 위법한 법 파괴식 꼼수사퇴를 강행한다면 대통령후보 등록이 무효로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9일 저녁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모여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9일 저녁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 모여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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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10일 오전 10시 경남지사 퇴임식


이런 가운데 홍준표 후보는 10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경남지사 퇴임식을 갖는다. 이어 홍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40분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국가대개혁 비전선포 기자회견'을 연다.

홍 후보는 이날 낮 12시10분경 창녕군 남지읍 학계리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참배하고, 오후에는 경북 상주로 이동해 국회의원재선거에 나선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다.

홍준표 후보는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당선해 취임했고,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홍 후보는 2018년 6월 말까지가 경남지사 임기인데, 1년 3개월 전에 중도사퇴하는 것이다.


태그:#홍준표,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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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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