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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대선출마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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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세종대왕상 앞에서 출마선언한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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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어쩌면 국민의당에서 경선하지 않고 편하게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죽어라고 저한테 '손학규 영입합시다!'라고 했다. (중략) 비교우위론 적으로 봐도 안철수가 대통령 된다. (안 후보를 향해) 축하한다."

"(손학규 후보는) 제가 꾀지 않았다면 편하게 대통령 후보가 됐을 것이다. 제가 국민의당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엄청나게 힘든 것 같다. (중략) 촛불 혁명이 시작된 이곳에서 혁명처럼 키워 손학규 후보의 꿈을 반드시 이룩하도록 함께 도와 달라."

비슷한 공간, 비슷한 시간대 출마 선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안철수, 손학규 당내 두 대선주자의 출마 선언에 참석해 각각 외친 발언이다. 박 대표가 줄곧 "저는 중립"이라며 강조한 대선 주자를 향한 '중립'은, 두 후보를 동시에 치켜세워주며 완성됐다.

이날 두 후보의 출마 선언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90여 분 간격으로 열렸다. 안 후보는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손 후보는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출마 회견을 진행했다. 공간도 서울 종로 2가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안철수)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손학규)으로, 도보 거리 870여m 남짓의 가까운 거리였다.

이를 두고 손 후보가 출마 날짜를 앞서 잡은 것으로 알려진 안 후보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19일로 예정했던 것"이라면서 "광화문 촛불 광장을 생각해 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대 수용 인원 180명의 강연장. 안 후보의 출마 현장은 지지자와 당 인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청년층과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들의 얼굴이 많았다. 현장 사회도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맡았다. 아이와 함께 국민의당 색인 '피플 그린'으로 옷을 맞춰 입은 가족들도 보였다.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문병호, 손금주, 최경환, 채이배, 김경진, 이용주 의원 등 당내 의원들도 현장을 찾았다.

안철수 "내가 기억되고 싶은 대통령은..."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미경 교수.
▲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미경 교수.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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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출마 선언에 나선 안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인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를 내걸고 대선 가치인 자유·미래·평화·책임·공정을 출마 선언문에 녹여냈다. 각 가치별로 천근아 세브란스 병원 정신과 전문의, 엄용훈 삼거리픽처스 대표, 이성출 전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유기주 방송인, 김진화 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가 지지선언을 전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5년 전 저를 불러낸 사람들은 정치를 배우라고 불러낸 것이 아니라 정치를 바꾸라고 불러낸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외쳤다. 그는 특히 '자유'를 강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는 자유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블랙리스트는 부패 세력이 공포 사회를 만들려고 했다는 증거로, 다시는 이런 불법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한 자신이 기억되고 싶은 대통령상을 ▲ 청렴하고 정직한 대통령 ▲ 소통을 잘한 대통령 ▲ 인재들을 고루 중용한 대통령 ▲ 국민 세금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 대통령 ▲ 아이들을 다시 꿈꾸게 만든 대통령으로 꼽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안 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남편을 위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녹색 스카프 차림으로 단상에 선 김 교수는 "남편은 신뢰할 지도자로서 온 국민을 결합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난관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설이 아빠,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손학규 "바른정당, 호남에서 큰 부담감 갖지 않을 것"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대표.
▲ 세종대왕상 앞에서 출마선언한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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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출마 당시와 같이 광화문 광장을 선택한 손 후보의 출마 선언 현장에는 청년층보다 중·장년층 지지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지지자들은 각각 '통합과 카리스마의 대통령 손학규' '함께 잘 사는 세상, 저녁이 있는 삶' 등의 펼침 막과 손팻말을 들고 손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들 뒤로는 촛불 집회 '주제가'로 불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가 흘러나왔다.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손 후보의 출마 선언에도 박 대표와 함께 문병호, 이동섭, 김관영, 김경진, 유성엽, 이찬열, 이상돈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현장을 찾았다. 사회는 김유정 당 대변인이 맡았다. 손 후보의 출마 선언식은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저녁이 있는 삶>과 동명인 노래를 합창하거나 19대 대통령과 '제7공화국'을 의미하는 풍선 197개를 날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채워졌다.

손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특권과 패권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낡고 부패한 제6공화국을 부수고 제7공화국을 열겠다"는 포부였다.

그는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진짜 개혁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말이다"라면서 "패권 세력 연장과 제2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그 패권 세력과 싸워서 개헌 세력이 승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문 전 대표가 같은 날 민주당 경선 5차 토론회에서 국민의당을 대선 후 통합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쫓아내고 무슨 통합을 이야기하나"라면서 날을 세웠다. 그는 "웃긴 이야기다"라면서 "다당제라는 현실 속에서 연립 정부 구성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과제"라고 지적했다.

손 후보가 언급한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호남 민심이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호남 민심은 정권교체를 막는 연대와의 연합은 안 된다는 데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바른정당이 박 전 대통령과의 결별과 개혁을 선언한 이상 호남에서도 개혁세력과 연대하는 것에 큰 부담감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손학규, #국민의당,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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