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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건희 회장 동영상 제보자들의 은신처인 컨테이너 박스. 2015년 9월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과 사무국장, 조직국장은 이곳에서 1박2일간 제보자 2명과 동네주민 등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2016년 7월 <뉴스타파> 보도 이후 제보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건희 회장 동영상 제보자들의 은신처인 컨테이너 박스. 2015년 9월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과 사무국장, 조직국장은 이곳에서 1박2일간 제보자 2명과 동네주민 등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2016년 7월 <뉴스타파> 보도 이후 제보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 삼성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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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검찰이 이른바 '이건희 동영상' 촬영 유포와 관련해 CJ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했다"는 내용이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CJ(씨제이)계열사 전 직원인 선아무개씨를 구속한 검찰이 그룹 차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확인에 나섰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7월 21일 <뉴스타파>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보도했고, 삼성일반노조 등은 성매매 혐의 등으로 이건희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이 고발 6개월 만인 지난 1월 이건희 동영상 사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압수수색은 그 연장선이다.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은 2011~2013년 5차례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시기가 고 이맹희 명예회장이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에 대한 소송전을 벌이던 무렵이라, 현재 언론에서는 "CJ그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CJ측은 "그룹과는 관계 없는 개인의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발인 중 1곳인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가 <뉴스타파> 보도 1년 전에 이미 제보자들을 만나 동영상을 확인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등 1박 2일 동안 제보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일반노조로부터 입수한 당시 대화의 녹취록에 따르면, 동영상 제보자 두 명 중 한 명은 자신을 이번에 검찰에 구속된 CJ계열사 전 직원인 선아무개씨의 친동생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 명인 이아무개씨는 대화 내내 자신이 이맹희 회장의 친족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동영상을 찍은 이유가 금품 때문이 아니라 고 이맹희 씨제이그룹 명예회장의 '복수'를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당시 대화 녹취록 중 일부다.

이아무개 : "도덕적인 문제 하나, 이걸 보며는 세상 사람들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거랑 완전히 틀리게 생각하겠죠, 완전히. 두 번째는 법적인 거, 누구나 봐도 알려지지 않은... 비자금도 사실 몇 번 미팅을 했어요. 비자금도 이게, 막 끓어오르고 억울하고...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완전히 벼랑끝이라구요. 또, 내 욕심도 있었고, 부끄럽지만 내 욕심도 있었고.. 지금은 그게 아니에요. 지금은 없어졌어요. 그냥. 저는 세상에 내 가족은 딱 세 식구밖에 없어요. 내 딸하고 와이프, 나... 그런데 지금, 제가 없어도 살 수 있겠다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가 따거(제보자 선아무개)한테, 위원장님을 뵙고 싶어서 몇 번 조르기도 하고. 따거도 많이 말렸어요. 그런데 이 상태로 가다보며는 이게 세월이 흐르다 보면 잊혀지겠죠, 잊혀져요."

김성환 위원장 : "법으로 따지면 공소시효(만료)다. 그래서..."

이아무개 : "그렇죠, 내가 봤을 때는 저도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 물론 이건희 회장이 일단 상태가 저러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이 사진은 도덕적으로 크게 삼성 이미지에 타격은 무조건 된다고 봐요. 그리고 국내 언론이 아닌 유튜브... 이런 쪽으로 하면... 두 번째, 법적인 거는 이거랑 맞물려서 같이 끼워 넣어버리면 여론도, 막는 게 한계가 있단 말이에요 여론도. 걔네들 저한테 항상 하는 말이 이거예요. 아 저, 메시지 보낸 거...(중략)

펌프질을 내가 했어요, 내가 펌프질 했는데 아버님 생각이 그래요. 아버지가, 회장님께서, 문간방 노인네가 된 거예요, 그냥. 장남이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없고. 안되는 싸움인 줄 알고 계셨어요.

그래도 혹시 건희가, 형님 미안해, 그리고 몇 푼이라도, 1,2천억이라도 해서 끝내기를 바랐죠. 근데 너무 강경하게 나온거죠. 그리고 건희라고 해서 100% 자기 의사가 아니에요. 주변이 뭐가 뭐도 있고 뭐도 있고 많아요. 존경하는 우리 이맹희 회장님께서는 치매 얘기가 많이 나왔었어요, 왔다갔다 하시는 거예요."

김 위원장 : "아까 재판이야기를 물어본 것은, 어떤 생각이 들었냐며는, (소송을 건 것이)이맹희 회장이 돈이 목적이 아니구나, 자기 명예를 회복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아무개 : "네, 명예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대한민국 싫다고 가신 거잖아요. 공기총도 잘 쏘고 사냥도 잘 하시고 그랬대요. 내 옆에 있던 부산의 황회장, 그분이 모셨대요.(중략) 누가 봐도 이게 나가면 나예요. 왜냐면 자료가 일부가 내 친구를 통해서 걔네들한테 넘어갔거든요. 나라는 거 알고 그 때부터 걔네가 눈에 불을 켜고...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오시라 한 거예요. 지금 위원장님하고 같이 있다... 원하는 거 없어요, 복수예요, 복수..."

한편 검찰의 CJ계열사 압수수색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성매매를 한 자에 대한 수사를 먼저 하지 않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태그:#이건희 동영상 , # CJ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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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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