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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분수광장에서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예산군 분수광장에서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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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전국 각지에서는 강추위를 버티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촛불이 타올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6시 30분. 충남 예산군 분수광장에서는 18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 촛불민들은 '박근혜가 물러나야 봄이 온다'며 "헌재는 박근혜를 탄핵하라"고 외쳤다. 촛불 시민들은 헌재의 탄핵 선고를 염원하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정현진 예산참여연대 사무차장은 "내일(10일) 탄핵이 된다는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탄핵이후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병성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도 "내일 추운날씨가 눈독 듯이 풀리고 봄이 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회한 섞인 총평도 나왔다. 한 집회 참가자는 "세월호 추모집회, 사드 반대 집회,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 집회 등 돌이켜 보니 박근혜 정권 시절 내내 촛불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번이 마지막 촛불집회 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사라고 밝힌 이 아무개씨는 "요즘 친박들이 설치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 보수의 실체와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며 "선조들이 해방정국에서 (보수를 자처한) 친일 경찰들에게 얼마나 고초를 당했을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방 정국에서 독립투사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덧붙였다. 보수세력이 득세하는 최근의 상황이 마치 해방정국과 흡사하다는 분석인 것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20여명의 예산군 주민들이 모여 '이 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마지막 밤'이기를 염원했다.


태그:#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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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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