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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새학기, 지난 2일 초등학교 입학식이 전국에서 있었다.
▲ 입학식 새봄 새학기, 지난 2일 초등학교 입학식이 전국에서 있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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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에도 새봄의 따스함을 알리려 목련 꽃방울들이 햇볕에 반짝이고 있다.
▲ 목련 꽃방울 꽃샘추위에도 새봄의 따스함을 알리려 목련 꽃방울들이 햇볕에 반짝이고 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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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꽃샘추위가 찾아와도 우리들의 봄은 더욱 생명력이 넘칠 것입니다. 왜냐하면 새봄 새 학기 배움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시작은 작지만 위대하니까요.

지난 2일 전국에서 2010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이 교육부라는 제도권 내에서 교육 대장정에 입문하는 초등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초롱초롱 눈망울의 신입생 어린 아이들 못지않게 '삐약삐약' 병아리 같은 어린 자식을 처음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뿌듯한 마음 한편에는 비장한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요즘처럼 취업도 힘들고 경기마저 어려운데 학원비며 취업 뒷바라지까지 어느 순간, 미래의 걱정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게 오늘 꽃샘추위마냥 떨게 하니까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이후 취업과 대학교로 나뉘면서 끊임없는 학습과 배움 속에서 사회 구성으로서 성장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각자 그들만의 꿈들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간절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도 부모님 연수를 통해 어린 자녀의 초등 적응기부터 중요한 것들을 부모님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나 봅니다.

불암초 이일순 교장선생님이 지난 3일 부모님 연수를 하고 있다.
▲ 이일순 교장선생님 불암초 이일순 교장선생님이 지난 3일 부모님 연수를 하고 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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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초등학교 시청각 교육실에서 1학년 부모님을 대상으로  '학부모 연수'가 열렸습니다.

"학교는 경쟁을 배우는 게 아니라 어울림을 배우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선생님, 형아 누나들과 함께 온 세상을 배움터로 성장해야 합니다."

이일순 교장선생님은 40년 교육경험을 담아 우리아이 공부 입문기, 초등 입학에 대해 어울림의 미학을 강조했습니다.

"노란 계란 껍질과 하얀 계란 껍질이 있지만 깨트려 속을 보면 다 똑같이 싱싱한 노란 자가 있습니다. 우리아이들도 다 똑같아요. 최근에는 다문화가족도 많고 우리아이들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경험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이일순 교장선생님은 "학교는 경쟁이 아니라 어울림을 배우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 불암초 부모연수 이일순 교장선생님은 "학교는 경쟁이 아니라 어울림을 배우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 불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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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장선생님은 초등 입학 어린이들이 학교나 집에서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것을 '분노 해소 방법의 학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장선생님도 처음에 딸애와 겪은 이야기를 하면서 야단을 맞은 딸이 피아노를 막 치는 것을 보고 나중에 진지하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너는 화가 나면 어떻게 푸니?"

그러자 따님은 "잠은 자거나 피아노 같이 소리 나는 것을 하고 마냥 걸어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교장선생님은 "분노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사회적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에 베개를 던지는 것으로 푼다면 집과 방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면 나쁜 습관이 되고 반사회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며 비교해서 설명했습니다.

이일순 교장선생님은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으로 분노해소 방법의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며 초등 1학년 입학 부모들에게 강조했다.
▲ 불암초 학부모 연수 이일순 교장선생님은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으로 분노해소 방법의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며 초등 1학년 입학 부모들에게 강조했다.
ⓒ 불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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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경과 성장은 경험이 중요하다"며 "특히 긍정적인 생각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질문 자체도 긍정적인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뇌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의 기질과 결과만을 칭찬할 때는 긍정적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똑똑해서, 100점을 받아서' 칭찬을 한다면 작은 잘못이나 100점을 못 받을 때 아이들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공부했구나! 훌륭해' 이렇게 말입니다."

이 교장선생님은 불암초만의 자랑거리도 이야기했습니다.

이일순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질문도 기질과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 이일순 교장선생님 이일순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질문도 기질과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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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마다 전교어린이회에서 정하는 인사말이 있는데 이번 3월은 "안녕하십니까, 걸어다니겠습니다"라며 학생 안전과 함께 매일 아침 등굣길에서 걸어 다니는 것을 생활화하고 운동과 학습을 통해 뇌를 깨우게 되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또 매일 아침 10분의 독서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인성과 함께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불암초등학교는 매일아침 10분 책읽기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나간다고 알렸다
▲ 불암초 학부모 연수 불암초등학교는 매일아침 10분 책읽기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나간다고 알렸다
ⓒ 불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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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장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 입학식 때 선물로 준 하얀 주머니에 읽을 책들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볼 때마다 '칭찬의 폭풍샤워'를 내려 주겠다"며 입학식 때와 같이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교장선생님은 아동문학가 정채봉씨의 '콩나무와 콩나물'을 읽으며 온실이 아닌 광야로 우리 아이들을 내몰고 키울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대통령 탄핵 판결을 앞두고 찬반으로 나뉜 모진 겨울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촛불'과 '태극기'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지 말고 경쟁이 아닌 어울림으로 새봄의 따스함을 맞이하는 오늘이 되기를 꽃망울이 맺힌 목련을 보면서 기원해 봅니다.

지난 3일 입학식에 이어 부모님 연수가 불암초등학교 시청각 교육실에서 있었다.
▲ 불암초등학교 지난 3일 입학식에 이어 부모님 연수가 불암초등학교 시청각 교육실에서 있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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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청춘넷에 함께 보냅니다.



태그:#학부모 연수,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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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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