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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 리정철의 석방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 리정철의 석방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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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이 석방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을 석방한 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호송하며 추방 절차를 밟았다. 석방된 리정철은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경찰서를 떠났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추방 확인을 받은 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 부청장은 "리정철이 이민법에 따라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정철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아 사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북한 국적 용의자로는 유일하게 체포됐다.

화학박사 학위 소지자인 리정철은 김정남 피살에 사용된 독성 신경작용제 VX 제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그의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자 기소를 포기했다.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이번 사건에서 리정철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유효한 비자가 없는 그를 외국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김정남을 공격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용의자 2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추가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 국적의 남성 8명은 외국으로 도주하거나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정남의 사인은 화학무기가 아닌 심장마비라며 VX라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의 근거는 전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외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유일하게 체포했던 북한 국적 용의자가 풀려나면서 북한 당국의 조직적인 개입을 수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라고 전했다.


태그:#김정남, #리정철,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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