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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독극물 공격을 받은 후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담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CCTV 갈무리.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독극물 공격을 받은 후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담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CCTV 갈무리.
ⓒ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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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일본 후지TV와 TBS방송은 20일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아 피살되는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했으며,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선 뒤 무인발권기로 이동했다. 얼마 후 여성 용의자 2명이 이 남성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은 뒤 헝겊 등으로 얼굴을 감싸는 장면이 나왔다.

공항의 수많은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범하게 공격을 감행한 두 여성은 잠시 주변을 서성인 뒤 사라졌다. 며칠 후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각각 베트남 여권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2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공항 관계자에게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관이 남성을 인계해 공항 내 치료소로 데려가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정남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영상에 포착된 여성 용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위한 장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남성을 공격했다며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주장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공격받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날 언론을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영상을 입수하게 된 경위는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국적 용의자들 도주...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일본 TBS방송 갈무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일본 TBS방송 갈무리.
ⓒ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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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체포한 리정철과 여성 용의자들 외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의 국적이 모두 북한이라고 발표했다.

이브라임 부청장은 "(도주한 북한 용의자들이) 범행 직후 모두 말레이시아를 떠났다"라며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인터폴과 공조하는 등 모든 방법과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이 어디로 출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아직 독성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김정남이 암살된) 정치적 배경에는 관심이 없으며 사건 규명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용의자를 기소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는 사망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여권의 이름이 김철이라는 것만 확인해줄 수 있다"라며 유가족이 나타나 DNA 검사를 할 때까지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가까운 유가족에게 시신 인도의 우선권이 있다"라며 북한 당국에 시신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시신을 인도하려면 유가족이 직접 말레이시아를 방문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태그:#김정남, #북한,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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