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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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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탄핵 기각시 의원직 총사퇴' 결의를 모았다.

새누리당과의 당대당 통합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미약한 지지율이지만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두 대권주자를 필두로 한 경선 레이스에 전력을 다하자는 것이다.

이 모든 결정은 전날(12일) 장장 7시간에 걸친 '필승 전략 집중 토론'에서 나왔다. 5%대를 웃도는 당 지지율과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하는 대권 주자들 상황까지 감안해 당의 활로를 찾아보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홍철호 의원이 '의원직 총사퇴' 처음 제안

"지역구에 내려가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우리가 새누리에서 나올 때, 새누리와 차별화하고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니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고 하더라. 또 다른 쪽에서는 새누리 2중대가 아니냐고 한다."

의원들의 속마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박상병 인하대 교수 특강 이후 이어진 의원들의 질문은 당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황진하 전 의원은 "지금 지역을 다녀보면 바른정당에 대해 배신자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것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고, 박성중 의원은 "(바른정당 보고)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 (그렇다면) 새누리와는 뭐가 다르냐 하는 소리를 듣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심의 결론은 '새누리당과의 완전한 이별'로 차별화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신환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헌재의 어떤 결과에도 승복할 것이고, 만약 탄핵이 기각된다면 탄핵 추진의 책임을 지고 의원직 총사퇴를 하기로했다"면서 "반대로 탄핵이 인용된다면 탄핵에 반대했던 새누리 의원들도 책임 정치 차원에서 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 결정은 홍철호 의원이 처음 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론도 있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이기도 한 권성동 의원은 토론회에서 의원직 총사퇴 결정이 헌재 압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반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은 헌재 압박보다 '책임 정치 구현'에 무게 추를 두기로 했다.

김영우 의원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혹시 헌재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결단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새누리당도 탄핵이 인용되면 직을 걸어야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새누리당 의원 30여 명도 탈당으로 빨리 거취를 정해야한다. 그게 책임정치"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처음에는 헌재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국민들이 헌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바른정당의 결정으로) 헌재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면서 "큰 차원에서 볼 때, 헌재 압박 측면 보다는 탄핵을 주도한 우리의 책임 정치 구현이 (여론에) 더 강하게 비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구 "진박 간신배들이 대통령도 모자라 나라까지 망치려 들어"

당 지도부의 입장도 더 분명해졌다. 특히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또한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 의원은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 결의를 다시 다져주길 바란다"면서 "헌재가 만약 탄핵을 기각한다면 (바른정당은) 단호한 각오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 또한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에 부합하는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또 "국정 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없으며, 새누리당과의 당대당 통합도 없다"면서 "바른정당은 우리 당 후보로 대선을 치르겠다"(오신환 대변인 브리핑)고 강조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의견이 충돌했던 '보수후보 단일화' 논쟁에서 남 지사의 주장을 당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됐다. '새누리 당대당 통합 거부'를 당론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후보단일화와 연정 등의 혼란이 있었는데 저는 새누리와의 통합, 연대 표현을 쓴 일이 없다"면서 "이 문제는 결론난 대로 더이상 혼란 없이 대선 후보를 빨리 결정하고 그 이후에 전개되는 정치 상황에 당 입장을 정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토론회를 거치며 '김무성 재등판론'도 크게 약화됐다. 김영우 의원은 "정당 지지율이 약하고 현 후보가 저조하다고 해서 김무성, 오세훈 등 불출마 선언한 분에게 다시 운동장을 뛰라는 것은 그 분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의원 등 새누리당 '진박' 의원들을 '간신배'라고 칭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대통령을 감싼 진박 간신배들이 대통령을 망친 것도 모자라 이젠 나라까지 망치려 한다"면서 "간신배들은 태극기(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진실을 호도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태그:#바른정당, #탄핵, #박근혜, #헌법재판소,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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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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