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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담을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담을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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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 용의자의 물고문 부활을 강력히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ABC방송과의 대담에서 테러리즘을 막기 위해 물고문 부활, 비밀감옥 설치 등을 주장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의회가 금지한 물고문 부활을 시사했다.

그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사람을 참수하고 온라인에 동영상을 올리며 중세 이후 누구도 보지 못한 짓을 하는데 미국은 아무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불에는 불로 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물고문을 부활시키는 데 끌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하며 "나는 물고문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works)고 생각하며, 고위급 정보 당국자에게서 그렇게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의 보좌진이 물고문을 원치 않는다면 그 방향으로 가겠다"라면서도 "미국은 (IS와) 공평한 경기를 못 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에서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물고문인 '워터보딩'(waterboarding)은 얼굴에 천을 씌우고 물을 부어 숨을 쉬지 못하고 하는 기법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9·11 테러를 계기로 테러 용의자 수사에 사용했다.

하지만 테러 용의자의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금지했고, 2015년 의회도 워터보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또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안보 보좌진들도 물고문 부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용의자 수감을 위해 '블랙 사이트'로 불리는 비밀감옥 설치와 오바마 대통령이 폐쇄를 추진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존치 등을 주장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테러, #물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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