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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 출석해 ‘최순실’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질의를 받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물 마시는 조윤선 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 출석해 ‘최순실’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질의를 받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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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언론사를 통해 입수했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보여주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문화계 블랙리스트' 제시한 김민기 의원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언론사를 통해 입수했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보여주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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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자신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검이 아무런 근거 없이 조 장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느냐"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앞으로도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특검에서 밝혀지리라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현재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경로를 '최순실→박근혜 대통령→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로 파악하면서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에게도 수사망을 뻗치고 있는 상황이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도 지난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실장의 블랙리스트 주도 사실을 밝히면서 "(블랙리스트를) 정무수석비서실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그때 6월 12일에 조윤선 수석으로 바뀌었고 그 전에는 이정현 수석이 있다가 나갔든가 아마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이 거듭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블랙리스트 없다'는 입장에서는 사실상 후퇴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자신과 김기춘 전 실장을 거론한 유진룡 전 장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유 전 장관은 제가 (블랙리스트를)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김 전 실장과 저) 둘 간의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 제가 주도했다고 확정해서 말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반론 및 정정보도 청구를 했는데 해당 언론사에서는 이의를 제기해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라며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고위 문체부 당국자는 유 전 장관인데 최근 언론보도를 보더라도 '당사자 간 진위를 가려야 한다'는 진술을 (유 전 장관이) 한 것으로 보아 해당 언론사의 보도는 사실무근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최순실’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의원들과 인사나누는 조윤선 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최순실’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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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최순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현안 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의원 질의에 답변하던 조 장관이 잠시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 허공 쳐다보는 조윤선 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최순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현안 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의원 질의에 답변하던 조 장관이 잠시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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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민주 의원이 "최순실씨의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를 성실히 수행해 시차를 두고 (당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조 장관과 정관주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전 문체부 차관)을 장·차관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 장관은 "근거 없는 의혹과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몇 번을 반복해서 말하지만 블랙리스트를 만들라고 지시받은 적도 없고, 만들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작성한 적도 없다"고 거듭 같은 답변을 내놨다.

김 의원이 이에 "블랙리스트 작성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특검에) 소환 당하고 있는데 특검이 괜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책했을 때는 "특검이 이 건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는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 명명백백하게 법적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민기 의원이 "장관 뿐만 아니라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압수수색,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압수수색 등 문체부가 쑥대밭이 나고 있는데 누구 때문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특검에 고발된 블랙리스트 사건 관여자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미뤘다.

다만, 지난 국정감사 당시 '블랙리스트는 없다'라고 단언했던 입장은 사실상 후퇴했다. 당초 그는 "블랙리스트가 있느냐, 없느냐"는 김민기 의원의 질문에 "지금 언론에서 언급하는 블랙리스트가, 여러 종류가 언급되고 있고 부처 내에서 이 일을 전체적으로 아는 직원이 없다"면서 답변을 미뤘다. 그러나 계속 같은 질문이 반복되자, 조 장관은 "제가 문체부에 와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고 사실확인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특검이 조사하고 있으니 사실관계를 밝혀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조 장관은 '조 장관이 최순실씨에게 재벌 부인들을 소개해줬다는 제보가 있다'는 이혜훈 개혁보수신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는 곽상도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 의원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를 못한다. 특히 제보한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주길 바란다"라면서 "이 정부의 중요 직책에서 일했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견뎌야 하는 것이 제 몫이라 생각했지만 오늘 아침 발언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고 오늘 법적 조치를 취했고 고소장이 접수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곽 의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거듭 확인하자, "천번 만번 물어봐도 제 대답은 같다. 결단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그:#조윤선, #블랙리스트, #최순실, #문화예술계,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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