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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영역을 대표 집필한 것으로 보이는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법학)가 "8.15는 건국선포일"이라면서 "하나님과 함께 시작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동영상으로 확인됐다.

이는 뉴라이트 세력의 1948년 건국절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이다. "국정교과서의 '대한민국 수립' 표현이 '건국절'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는 교육부의 부인이 무색하게 됐다.

치우치지 않은 교과서라더니... 뉴라이트와 특정종교 편향 발언

29일, 최 명예교수가 2012년 7월 25일 세이지37포럼 창립총회에서 격려사를 하는 동영상을 살펴봤다. 이 포럼은 헌법 제3조(영토규정)와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죄)를 바탕으로 '종북사상 유포'를 막기 위한 뉴라이트 계열 모임이다.

동영상을 보면 당시 창립총회에서 최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탄생이 하나님과 함께 시작했다는 것 아시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승만 박사가 (초대) 국회 임시의장 개회식에서 (목사로부터) 축복기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양반(이승만)이 이렇게 나라를 세우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의 감화가 있었는 줄 알았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최 명예교수는 "그래서 (나는) 하나님이 나 개인의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1945년 해방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특정 종교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과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집필을 맡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 교육부장관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는 역사관과 올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하여 개발했다"며 "현장검토분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장검토분이 공개되는 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주시는 소중한 의견들이 교과서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논란 속 국정교과서 공개, 질문 받는 이준식 교육부장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과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집필을 맡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 교육부장관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는 역사관과 올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하여 개발했다"며 "현장검토분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장검토분이 공개되는 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주시는 소중한 의견들이 교과서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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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 명예교수는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을 선포하는 날로 잡았다"면서 "8.15는 건국선포일이다. 그날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뉴라이트 세력의 '건국절' 주장과 뜻을 같이 한 것이다. 최 명예교수 또한 뉴라이트 계열 인사다.

최 명예교수는 격려사 앞부분에서 "지금은 좌익분자 준동이 언론을 통해서, 책이나 행동이나 발언 국회진출을 통해서 활동하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7조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5000년 역사에서 한 민족으로서 언제 한번 외국 앞에서 큰소리치고 살아본 적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큰소리치고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 최 교수는 지난 28일 국정교과서 집필진들을 대표해 교육부 브리핑에 참석했다. 그는 "현대사를 몸으로 체험한 나는 경험을 통해 말할 수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데 역사 전공이 어디 있냐"면서 "(역사 전공자보다) 더 (교과서를) 잘 쓸 수 있다"고 말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최 명예교수가 올해 7월 15일 강연에서 "북진통일이 가장 좋다"고 말한 내용이 알려져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관련기사: 복면집필 최대권 "북진통일 가장 좋다" ).


태그:#국정교과서, #최대권, #건국절, #하나님, #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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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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