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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 현대사를 몰래 집필하던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7월 "북진통일이 가장 좋다"고 공개 강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선사를 집필한 손승철 강원대 교수가 '최순실 밥상'이라는 지적을 받는 문화융성위에서 활동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북진통일이 최고'라는 이가 국정교과서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과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집필을 맡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논란 속 국정교과서 공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과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집필을 맡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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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교육부가 내놓은 국정교과서 복면집필자 31명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다. 일부 집필자의 이 같은 행적이 드러남에 따라 시대착오적인 북진통일론과 최순실의 교과서 개입설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법학을 전공한 최 명예교수는 지난 7월 15일 오전 서 울 방배동에 있는 한 빌딩에서 '개헌과 북한인권'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당시 보수 인터넷매체인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날 최 명예교수는 "북한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거나, 자발적 유도를 해서 통일을 조성할 수(는) 없다"면서 "흡수통일 또는 가능하다면 북진통일이 가장 좋다(관련 기사 : 헌법학자 "북한인권개선, 해답은 흡수통일")라고 강연했다. 이승만의 주장처럼 북침을 하여 전쟁을 벌이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이날 그는 또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라고 이야기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서 권력에 도전하지 않는 한, 대부분 헌법에 의해 허용이 됐다"면서 "제약은 받았지만 언론의 자유가 있었고, 복수 정당 제도가 있었다는 것이 북한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 명예교수는 지난 2014년 8월 27일자 <문화일보> 기명 칼럼에서 "강경 유가족 대표들의 억지에 동조해 끌려가는 이러한 사태(세월호 특별법)의 진전은 국회의 존재 의의를 질문케 한다"고 비판하면서 "세월호'특별법'의 발상 자체가 헌법 원리에 반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5년 11월 11일자 같은 신문에서 '근현대사는 역사학자 전유물 아니다'란 제목의 칼럼을 쓰기도 한 최 명예교수는 같은 달 복면집필자로 참여했다.

그후 1년 뒤인 28일 오후 최 명예교수는 복면집필자를 대표해 교육부 브리핑에 참여해 발언했다.

손승철 강원대 교수는 최순실-차은택의 이권사업 '밥상'이라는 지적을 받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10월 30일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손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이 위원회의 인문정신특별위원으로 위촉받았다.

'유신이 정치개혁'이라는 이가 국정교과서를?

세계사 집필자로 참여한 정경희 영상대 역사학과 교수는 권희영 교학사<한국사> 대표저자(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과 함께 유신을 '정치개혁'이라고 표현하는 등 찬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완료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대한민국 정체 확립과 근대화 전략'에서 정 교수 등은 10월 유신 선포에 대해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이 계속되고 닉슨의 중국 방문까지 이루어지자 박정희 대통령은 이에 맞서 국가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1972년 10월, 유신이라는 정치개혁을 도입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최단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내는 군사적, 경제적 개발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서 도입한 것이 바로 유신체제였다"고 유신을 미화했다.

정 교수는 2013년 <한국사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란 책을 내고 검정교과서에 대한 종북색깔론을 전개했다. 그의 주장 가운데 상당 부분이 교육부와 새누리당 주장으로 채용되어 세상에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정 교수는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한국사 역사학계와 교과서 집필진 편중현상,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란 제목의 논문을 발제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라는 보수단체가 연 토론회에서다.

이 발제에서 정 교수는 "검정교과서 집필진에 진보성향 집필진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의 비중이 2014년에는 42%까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원 복면집필진 7명 가운데 6명이 보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활동했거나 활동한 회원인 것으로 처음 확인되었다. 이는 2010년 조전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교원단체 명단 자료를 입수해 대조, 확인한 결과다. 전교조 조합원은 한 명도 없었다.


태그:#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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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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