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최순실 국정 농단사태'와 관련해, 창원대학교(국립) 학생 1780명이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최호진 학생 등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10일 낮 12시 창원대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지난 며칠 사이 서명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김서진(산업디자인) 학생은 "우리는 코피를 흘리며 공부하고 밤새 과제를 해 학점을 받을 때,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특혜로 대학에 들어가고 학점을 받았다는 사실에 전국 대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성현(철학) 학생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지금 대통령은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국선언에 창원대 총학생회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호진 학생은 "총학생회와 함께 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학생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치권과 검․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부조리들을 명백히 밝혀내고 처벌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또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초유의 사태로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희롱한 책임을 다하고 퇴진하라"고 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 뒤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본관 주변을 돌며 행진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문 뒷면에 참여자 명단을 빼곡이 적어 놓았다. 다음은 시국선언 전문이다.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대학교 학생 시국선언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최순실의 버려진 PC에서 시작해 연일 보도되는 내용은 허탈함과 상실감을 넘어 5천만 국민의 단결된 분노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었고, 권력은 사유화 되었다. 최순실을 비롯한 비선실세 관계자들이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고 수많은 특혜를 누릴 뿐 아니라 국정을 운영해왔으며, 재벌기업들의 지원, 미국자본의 로비 등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또한 세월호 침몰과 개성공단 폐쇄, 국정교과서, 위안부합의 등 그간 생겨난 사회문제들이 대통령이 보여줬던 무능함과 불통을 넘어 이번 사태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변하지 않는 국가 권력에 분노한다. 이러한 미증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치권과 검찰, 경찰, 언론의 모습들은 반성과 변화의 기미가 없어 국민을 통탄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과 여당은 비선실세와 그 관계자들이 저지른 비리를 축소하고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검경찰은 최순실이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보장하고 거짓수사 하고 있으며, 오히려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학생들의 목을 꺾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불법사찰을 하는 등 비선실세 관계자들을 비호하고 있다. 언론은 이번 사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음에도, 최순실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춰, 국민들이 더 많이 알아야할 부패한 권력구조와 전 국민적 분노를 조명하지 못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사회에 순응하는 학생이 되지 않겠다. 우리 학생들은 그간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학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말을 국가와 사회로부터 강요받아왔다. 열심히 노력해야한다,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만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성사회의 말을 믿어 그저 침묵하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밤을 새 과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 사회에서 우리 청년학생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노력과 열정, 창의성이 아닌 부모의 능력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리는 부모의 권력을 등에 업은 이들은 공부하지 않아도 대학에 입학을 하고, 출석하지 않아도 제적당하지 않으며, 부의 대물림으로 또 다른 권력자가 될 수 있는 불평등한 계급사회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학생은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묵묵히 노력하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순응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 청년학생이 앞장서서 바꾸어 나갈 것이다. 부모가 국가적 범죄를 일으켜 얻는 부와 권력이 자신의 능력이 되는 이 사회의 권력구조와 부조리함을 바꿔 낼 것이다.

이에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선언한다. 정치권과 검.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부조리들을 명백히 밝혀내고 처벌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초유의 사태로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희롱한 책임을 다하고 퇴진하라. 우리 대학생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오는 그 날까지 미래세대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이어갈 것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2016년 11월 9일.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행동하는 창원대 학생 1780인.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창원대학교 학생들은 10일 낮 12시 본관 앞 삼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뒤 교내를 돌며 행진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시국선언, #창원대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