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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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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오전 10시 54분]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와대의 개각 발표에 대해 반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해 촛불을 들겠다고도 선언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10시 시청 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각명단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 국가 위기 사태를 악화시키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농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총체적 불신을 받는 상황에서 여당과 대통령이 주도하는 모든 수습방안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각각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그 이유로 "지금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권위와 신뢰를 잃었고, 대통령으로 막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도덕적, 현실적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경제위기, 민생도탄, 남북관계위기 등을 '식물대통령'에 맡겨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주도하는 수사는 진실규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하고 주도한 사안인 만큼 대통령 자신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현재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겠다며, "저는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이 시국회의가 진행하는 평화로운 집회가 안전하고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모든 행정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게도 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며 "기득권과 당리당략을 내려놓고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국가 위기 극복방안을 국민 속에서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대통령의 잘못으로부터 기인한 것이지만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꾸는 것으로 근본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갈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 시각에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가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한 안전보강 대책을 발표하기로 예정됐었으나 갑자기 박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시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사회원로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시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와중에 개각 발표가 나와 긴급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있는 서 있는 와중에서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국정에 대한 의견을 낸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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