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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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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백남기씨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한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의료계의 성명이 또 나왔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대자보로 출발한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오류' 의혹이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관련기사 : ① 서울대 의대생들 대자보 "백남기 병사, 배운 것과 달라" ② 서울대 의대 동문들도 "백남기, '병사' 아니야" ③ 후배들에게 응답한 안철수 "백남기, 병사 아닌 외인사").

가톨릭대학교·가톨릭관동대학교·고신대학교·단국대학교·대구가톨릭대학교·성균관대학교·아주대학교·연세대학교(신촌)·연세대학교(원주)·울산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인제대학교·충남대학교·충북대학교·한양대학교 의과대에 재학 중인 학생 809명은 3일 '같이, 우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고 백남기씨의 사인을 '외인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성명을 통해 "의료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라며 "의학적인 오류와 의문을 남긴 채 부검 가능성을 열어준 사망진단서를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외인사임이 명확한 고 백남기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라면서 "의사들조차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에 근거한 부검영장을 신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떻게 환자들에게 의사들을 믿고 스스로를 맡기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혹여 단순한 실수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해당 사망진단서가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됐다면 의사와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국민 보건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상부의 외압에 따른 잘못된 사망진단서 작성 가능성도 지적했다. 올해 5월 임명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외압' 의혹을 꼬집은 것이다.

이들은 더 나아가, "신뢰와 긍지, 환자와 양심을 외면하게끔 만든 권력의 칼날 앞에 장차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 하는 우리마저 침묵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의료에 대한 불신이 이 사회를 덮쳐올 것"이라며 "선배님들께 배운 사회적 책무를 이해하고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과 연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 의사협회장도 "병사 체크, 실수라 보기 어렵다"

이 같은 의료계 내부의 비판은 성명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고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기저질환에 의해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에 따라서 사망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인데 그것을 굳이 병사로 체크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의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진단서 작성 교부 지침을 만든 대한의협에서는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가) 특별히 진단원칙을 어긴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직접 사인에 심폐정지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죽음의 현상을 기재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의사협회가 만든 진단서 교부 지침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이날 병원 측 관계자들과 서울대 의대의 관련 분야 전문 교수들이 참여하는 공식 위원회를 따로 구성하고 고 백남기씨의 사인에 대한 재논의에 착수했다. 또 외압 논란을 의식해 원장과 부원장은 해당 위원회에서 배제시켰다.


태그:#백남기, #물대포, #사망진단서, #서울대병원,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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