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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해 브리핑을 듣고 있다.
 27일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해 브리핑을 듣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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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제14호 태풍 '므란티'의 영향으로 전남 여수지방에는 전국 최고의 폭우가 쏟아졌다. 여수지역 섬지방에는 시간당 274mm이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또 시간당 70mm의 폭우가 내린 여수시내 곳곳은 물난리가 났다. 안산동 도원사거리와 중앙동 이순신 광장은 오전 한때 시내 곳곳이 침수됐다.

여수 도원 저수조, 폭우에는 속수무책

태풍 므란티로 인한 폭우로 물바다가 된 저류조가 설치된 도원사거리의 모습.
 태풍 므란티로 인한 폭우로 물바다가 된 저류조가 설치된 도원사거리의 모습.
ⓒ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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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파로 '부실공사 논란'이 일었다. 폭우로 물이 잠긴 안산동 도원사거리는 2012년 6월부터 2년간 153억 원을 들여 '도원지구 우수처리시설 설치' 공사를 했다. 일명 도원 저류조 공사다. 하지만 이번 비로 만조시 폭우가 내리면 저류조 역시 속수무책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지난 27일 오후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했다. 기자는 저류조 현장방문 실사에 동행했다. 이곳은 집중호우시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입던 터라 근본적인 침수방지 대책으로 하류저류시설을 설치해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사를 했다. 시공된 저류탱크 용량은 1만1400톤이다. 저류조 길이는 220m에 너비 8m 높이 6.5m에 펌프 2대가 설치됐다. 펌프1대는 분당 18톤을 처리할 수 있다.

이날 주무부서 하수도과 송성현 과장은 업체와 동행해 브리핑을 실시했다. 송 과장은 이날 "지난번 언론 브리핑을 했는데 저류조가 양쪽에서 내려온 물을 다 받게 된 것이 아니라 한쪽에서 내려온 물만 받게 되어 있다"면서 "일시에 엄청난 물이 쏟아져 저지대에서 잠시 침체됐다가 우수박스로 전체가 빠져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펌프가 적다는 기자의 질문에 "펌프와 관계가 없다"면서 "만수위로 도로에 내려온 물이 빠져 나가지 못했다, 최초 시공 때 저류조도 공사하고 이쪽 일대 우수관거를 설치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했는데 기존 우수관거를 하나도 정비를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수 관거를 확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 시민과 시민단체에서 2년 동안 교통체증과 민원으로 공사를 못한 거다"면서 "그래서 침수 대책을 못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대책 후시공.... 우수관거 확보 필요성도 제기

2년전 고질적인 물난리와 폭우대비 '도원지구 우수처리시설 설치'공사를 했다. 하지만 이번 비로 만조시 폭우가 내리면 저류조역시 속수무책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가진 현장실사 모습
 2년전 고질적인 물난리와 폭우대비 '도원지구 우수처리시설 설치'공사를 했다. 하지만 이번 비로 만조시 폭우가 내리면 저류조역시 속수무책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가진 현장실사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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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해 하수도과 송성현 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7일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해 하수도과 송성현 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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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우는 오전 10시와 11시 사이 73.5mm가 내렸다. 만수위와 겹쳐 저류조는 40분만에 다 찬 것으로 언론에 발표됐다. 송 과장은 저류조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류조인 우수박스 역할은 만능이 아니고 만조시간에 맞춰 그 순간에 통수능력만 확보해 주는 역할만 하는 거지 이 지역 전체에 빗물을 모아 저장해주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일반시민은 빗물이 전부 저류조로 들어가서 물이 다 빠져야 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저류조는 그 순간 통수능력을 잡아줍니다. 만조시간 40분 후 간조시간에 물을 퍼내는 역할을 합니다."

바닷물이 만조되는 시간인 40분 동안은 저류조의 물을 퍼낼 수 없다는 원리다. 그렇다면 저류조의 용량이 가득찼을 때  다 퍼내기 위한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저수조 용량 대비 펌프 용량을 계산해 보면 1만1400/2160(18*2*60)= 최대 5.2시간이 걸린다.

즉 저수조는 40분간만 버티면 된다는 원리다. 즉 단시간 많은 펌핑 능력을 가진 예비펌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수관거를 탓하기전 당시 저류조 수위 관리가 적정했는지 의문이 따른다. 이번을 계기로 만조시간이 오기 전 저류지의 물은 항상 최저 레벨을 유지하고 펌프 용량을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폭우대비 10m 높이의 도원저류조 맨홀의 모습
 폭우대비 10m 높이의 도원저류조 맨홀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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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해 전창곤 의원이 10m 아래 맨홀실사를 위해 우의를 입은 모습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착수해 전창곤 의원이 10m 아래 맨홀실사를 위해 우의를 입은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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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로에서 맨홀밑 10m 깊이의 저류조를 실사한 전창곤 의원은 "직접 확인해 보니 천정까지 물이 찼다"면서 "모래와 토사가 엄청나게 밀려와 물이 쏟아질 때 저류조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평상시에 물이 차있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했는데 토사가 밀려들어온 것을 보니 웬만한 물의 압력으로는 토사가 없을 텐데 보니까 100톤 정도의 많은 토사가 밀려왔다"라고 밝혔다.

유입된 토사가 관을 막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니었다"면서 "중간 100m지점 관에 철제문이 설치됐는데 100m까지는 토사나 이물질이 있었지만 100m이후 마지막 펌프까지는 깨끗했다"고 답했다.

재발방지 대책을 묻자 "당시 관로를 더 큰 것으로 교체를 병행했어야 했는데 공사기간이 길이지고 특혜성 사업논란이 일어 관로정비를 하지 않은 결과가 이번에 나타났다"면서 "향후 70억을 들여 관리 정비를 할 것인지 말것인지 판단은 집행부 몫이고 이후 시의회에서도 고민해야 한다, 이번비는 몇십 년 만에 쏟아진 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완석 의원은 "애당초 용량이 전체를 커버할 수 없었다"면서 "50~100mm의 큰비가 한 시간 이상 온다면 용량이 차버려 감당을 못하니 침수가 된다"라며 대책 강구를 주문했다. 그는 이어 "70mm에도 40분정도 차버리니까 그보다 많은 비는 감당이 안 된다"면서 "지금 학동 공원에 170억(시비 30%)을 들여 예산이 없다"라면서 "기존 배수로 직경을 넓히는 사업에 시비가지고는 엄두를 못 내니 정부지원을 받아 2차 사업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도원저류조 사고, #태풍 므란티, #폭우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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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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