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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사이 비가 내렸지만, 낙동강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8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우리의 식수인 낙동강의 맑은 물 색깔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라며 "낙동강을 대형 폐수 집수조로 만드는 보의 수문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낙동강 일원에는 지난 주말 사이 비가 내렸다. 그런데도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7일 창원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본포취수장 일원에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본포취수장에는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펌프시설을 이용한 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녹조가 8개의 보로 인해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주말 비가 온 뒤인 7일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녹조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살수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는 본포취수원, 녹조가 걷힌 낙동강물은 검붉은 색깔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비가 온 뒤인 7일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녹조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살수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는 본포취수원, 녹조가 걷힌 낙동강물은 검붉은 색깔을 보이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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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논평을 통해 "지난 주 2일간 내린 비로 낙동강을 뒤덮었던 녹조는 사라졌다. 하지만 낙동강을 뒤덮었던 녹조가 강하류로 휩쓸러 내려가면서 강물은 검붉은 색을 드러내며 마치 거대한 폐수 집수조 같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녹조가 걷힌 낙동강의 물색깔이다. 낙동강이 흐르지 못하고 함안보, 합천보 등 8개의 보에 갇혀 있으면서 산과 들, 논에서 흘러 들어온 오염물질이 4대강사업 이후 3년간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폐수 집수조처럼 변한 것이다. 그러니 웬만한 비가 와도 잠시만 있으면 끔찍한 녹조는 다시 찾아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7일 현재 낙동강의 녹조발생을 알리는 곳, 낙동강 경남구간에서 녹조가 가장 먼저 발생하는 낙동강 창녕 우강지구 등 몇 곳에는 벌써 녹조가 스물 스물 피어나고 있다"며 "낙동강 8개의 보에는 수억 톤의 물에 녹조의 영양분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니 녹조가 걷히는 것은 잠시뿐, 햇빛이 나면 바로 녹조가 발생하는 것"이라 했다.

본포취수장과 관련해, 이들은 "창원시민의 식수를 취수하는 본포취수장에서는 녹조발생을 억제시키기 위하여 살수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정부가 하고 있는 4대강사업 이후 5년째 지속하고 있는 억지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부터 본포취수장에는 살수를 전담하는 인력이 1명 배치되었다. 가뭄에 사용하겠다고 가두어 둔 물은 독이 든 썩은 물로 변해 사용할 수 없는 물인데, 쓸모없는 물을 가두어 두면 뭘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보 수문 개방을 요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대형보 수문을 열어라.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며 "그러면 당장에 녹조는 사라질 것이다. 낙동강에 고인 썩은 물대신 강바닥에 모래가 쌓이고 물고기가 찾아들 것이다. 본포취수장에 살수작업도 필요 없게 될 것"이라 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8월 23일 창녕함안보 일원에 대해 조류경보제 '경계'를 발령했다. 환경청은 매주 두 차례 측정해 단계를 조절해 오고 있다.

이날 환경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 비가 내린 뒤 녹조가 조금 누그러졌다. 지난 6일 측정해 봤더니 지난 8월 말부터 1/10 가량 줄었고, '경계'보다 낮은 '관심' 단계를 보였다"며 "연속 두 차례 측정 결과에 따라 단계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낙동강,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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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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