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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를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 뉴욕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북미를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 뉴욕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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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해 우선 해야 할일은 뭐라고 보십니까."
"첫 시작은 최저임금을 높이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세계적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의 대화다.

7박9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순방중인 박 시장은 6일 오후 뉴욕의 한 식당에서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스티글리츠 교수를 만났다.

박 시장은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스티글리츠 교수의 저서 <불평등의 대가>를 다 읽었다며 "오늘부터 당신의 제자가 되겠다, 한국의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어떤 해법이 있겠냐"고 물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9-2012년 사이 91%의 경제성장이 상위 1%에 돌아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득수준이 똑같다"며 미국 역시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불평등 문제에 '만병통치약'은 없다면서도 첫째는 경제를 고쳐야 하고, 둘째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첫 시작은 최저임금을 높이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풀타임으로 일하는데 당연히 저소득층이면 안되지 않냐"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식량지원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인구의 10%는 굶고 있는 현실, 학자금 대출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수만달러의 빚을 지고 나가는 것, 2008년에 깨졌고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은 주택금융 시스템 등을 우려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어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세제개편이 중요하지 않냐는 박 시장의 질문에 "어떻게 세금제도를 더욱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만드는지가 관건"이라며 "탄소에 세금을 부과하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그러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면서 세입도 늘릴 수 있겠다"고 거들자, 그는 "미국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이 세금을 덜 낸다"며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도록 세금제도의 허점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5년간 시장직에 있으면서 현 정권에 몹시 실망했다"며 "내가 생각하기엔 차기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1:99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되면 한국 경제학자들과 만나서 토론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스티글리츠 교수는 "좋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시장은 블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적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의 자택을 찾아 담소를 나눴다.

아리아나 허핑턴은 최근 <허핑턴 포스트>를 매각하고 건강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매체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을 만들었다.

허핑턴 창립자는 <허핑턴포스트>의 단기간 성공 비결을 묻는 박 시장에게 "기자들을 통해서 기사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자기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라이브 글로벌>이란 새로운 언론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삶의 재미를 읽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과 성취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려 한다"며 "양은 성취하는 것이고 음은 재충전하는 것인데, 이를 조화시켜 사람들이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루 7-9시간을 충분히 숙면해야 좋은 결정과 리더십을 가질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좋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며 "나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하고 매일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북미를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와 대담하고 있다.
 북미를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와 대담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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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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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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